“드림웍스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를 담당하는 키맨(key man) 중 12명이 한국 사람입니다. 디즈니, 소니에도 한국 인재들이 꽤 있는데 이들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그 효과가 상당할 겁니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하 GDCA)의 김병헌 원장(46)은 우수 인재들이 활동할 만한 기업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말문을 뗐다.
 
  김 원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GDCA의 2007년도 사업 계획에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게임·영화 등의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 유치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의 말 그대로 홍길동의 애니메이션 부활 작업을 후원한 데 이어 곧 글로벌 애니메이션 기업 유치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 원장은 실제로 지난해 2월에는 일본의 곤조 디지매이션 홀딩스(GDH) 그룹 내 애니메이션 기업인 곤조 스튜디오에서 60만달러를 출자받아 한국현지법인인 GK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현재 GDCA 건물 13층에 입주한 GK엔터테인먼트는 작년 한해 100명의 애니메이터를 고용해 NHK TV시리즈 ‘어서오세요’를 작업했고, 현재 ‘레드가든’이라는 2D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그는 “미국·일본 등지의 선진 기업을 유치한다면 그들의 제작 시스템과 한국의 인재가 시너지를 일으켜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해외 기업 유치 시 장점을 설명했다. 김병헌 원장은 “애니메이션 박스 오피스 20위에 든 작품 중 17개가 3D로 제작됐다”며 3D 애니메이션이 시장성이 높은 분야임을 시사했다.
 
  김 원장은 “3D 애니메이션이나 CG 제작 분야는 우리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기업과의 싸움”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곳으로 분산된 힘을 집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에는 고양시 브로맥스, 성남시 게임 클러스터 등 5개 시에 콘텐츠 진흥과 관련된 재단이 있다. 이들의 힘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GDCA. 현재 경기도의 문화콘텐츠 생산 규모는 전체 시장의 6% 수준으로 여전히 미미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김병헌 원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HQ, MK 픽처스 등 메이저급 영화 제작사와 경기도 내 기업을 연계하는 고리 역할을 해왔다. 김 원장은 문화콘텐츠 기업 유치와 육성이 경기도가 내세우는 2010년까지 1인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원장은 선우엔터테인먼트, 제이콤 애니메이션, 김종학 프로덕션을 거치며 ‘둘리의 배낭여행’ ‘하얀마음 백구’ ‘탑블레이드’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기획한 애니메이션 전문가다. 현업에서 쌓은 전문가적 역량이 기업 유치에서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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