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시장은 잠재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지만 쉽게 앉을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작품들이 패기있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최근 온라인게임들은 평균 퀄리티가 대폭 상승돼 하나의 패키지로 발표해도 당당할 정도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은 반드시 커뮤니티와 결합되고 긴 안목으로 제작돼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더뱅’은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이 가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뱅’은 독특하나 다소 복잡하다. 게임을 시작하면 캐주얼게임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이룬 개발 요소가 그대로 적용돼 있다. 로그인하고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름을 짓고 로비에서 방을 만들거나 참여해 실제 플레이를 하는 순서가 이어진다.
 
 캐릭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각 능력치가 다르게 분배돼 있어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크게 공격력과 방어력, 이동속도로 능력치가 구분돼 있는데 상대적으로 밸런스가 맞춰져 있다.
 
 # 무난한 진행 방식 '반짝'
  공격력이 높으면 이동속도가 느리거나 이와 반대로 공격력이 낮으면 움직임이 빠르게 설정돼 있다.
 이 외에 샵이 존재하며 샵에서는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는데 용병의 존재가 눈에 띈다. 용병의 역할은 공격과 방어, 특수 공격으로 나뉘며 유저가 게임머니 등으로 구입할 수 있다. 용병은 유저 캐릭터와 붙어 다니는데 전투에 있어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무난하게 플레이가 연결된다. 헌데 실제 게임에 참여하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정신없이 돌아간다.
 
  게임은 모니터 화면보다 조금 더 큰 맵이 설정된다. 그리고 유저들은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게 되고, 3D 그래픽으로 개발돼 있어 전후좌우 움직임이 가능하다. 무기는 권총, 소총, 기관총 등이 있으며 각 무기에 따라 발사되는 총알의 패턴이 다르다. 빠른 연사가 가능하거나 느리지만 데미지가 높은 것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뱅’이라는 특수 스킬이 존재한다. 뱅은 적을 공격하면 저절로 뱅 게이지가 쌓인다.
 
 # 화끈한 특수 기술 ‘뱅’
  이것이 일정 수위를 넘으면 뱅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뱅은 번개, 화염병, 유도탄 등 다양하며 각 캐릭터에 따라 고유의 기술이 존재한다. 뱅은 일종의 필살기이고 한번의 공격으로 강력한 데미지를 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면에 나타나는 각종 NPC와 특정 물체들을 공격하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것으로 플레이의 다양성이 더욱 높아진다. 게임 내에 나타나는 아이템들은 체력을 높여주거나 캐릭터 움직임을 빠르게 하고, 적을 공격하는 스페셜 아이템도 등장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플레이가 수월한 것은 아니다.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캐릭터와 각종 아이템, 뱅의 사용, NPC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그런데 ‘더뱅’을 더욱 어지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공격을 위한 조준이다.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마우스로 조준을 해야 한다. 키보드로 캐릭터를 컨트롤하면서 동시에 마우스로 적을 공격하고, 여기에 뱅과 아이템, NPC까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페이스 바를 사용하면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데 이것으로 조작을 더욱 꼬이게 만든다. 마치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은 손이 따로 움직이는 스타일이 ‘더뱅’인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 익숙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재장전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R’ 키로 재장전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으나 이것마저 수동으로 진행되면 혼란에 빠질 것을 염려했던 점으로 보인다. 그만큼 개발사도 조작이 복잡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캐주얼게임 치고 이처럼 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플레이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부담없이 즐기고 언제 어느 때라도 접속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엔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
 
 # 오히려 PSP에 적합 할 듯
  전체적으로 ‘더뱅’은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만 보고 판단하기엔 이 작품이 온라인이라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오히려 PSP에 매우 적합한 게임이다. 적당히 무게감 있고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쉽게 공략하기 힘든 콘텐츠라면 PSP나 NDS에 어울린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방향이 사뭇 다르다. 특히 커뮤니티를 잡지 않으면 온라인게임은 색깔을 잃어 버리는 것과 같다.
 
  ‘더뱅’은 게임 플레이에서 어떤 콘텐츠도 유저끼리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하지 않고 있다. 그저 빨리 시작하라는 목소리만 난무한다. 팀전이지만 같은 팀원 사이에서 굳이 전략을 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 전투의 혼란만 구현돼 있기 때문에 혼자 살아 남기만도 급급할 지경인 것이다. 당연히 플레이 중 채팅을 한다는 것은 무리고 게임이 끝나도 토론이나 조언 등 뭔가 할 말은 남지 않는다.
 
  ‘더뱅’은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이제 막 끝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자체에만 너무 몰입해 스스로 외부와 차단됐다. 게임성으로 승부를 걸어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스튜디어로 거듭나 업계에서 인정받는 일이 남아 있다.
 
 고전게임 ‘카발’에서 모티브를 빌려와 온라인게임으로 독특한 아이디어를 추구한 것은 칭찬받을 만한 사항이다. 하지만 시장은 혹독하고 유저는 냉혹하다. 온라인게임에서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점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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