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준 고릴라바나나 사장 |
  사람들은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블리자드를 꼽는다. 연이은 성공작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블리자드는 게임 개발사에 있어 선망의 대상이다. 블리자드는 한국 게임 개발사와 뭐가 다른 걸까?
 
 먼저 블리자드는 성공작이 많다. 현재 잘나가는 한국의 유명 게임사들은 상장까지 하면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한 개의 대박 게임이 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패키지 게임에서부터 온라인 게임 개발까지 다작이 아닌 차근차근 한다. 그 결과 연이은 대박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한길만 판다. 블리자드는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한국 개발사들이 게임의 성공으로 퍼블리싱, 투자까지 손대며 몸집을 불리고, 상장까지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블리자드는 개발 외의 사업은 파트너에게 맡기고 자신들의 주 무기인 '창의력'을 희석시키지 않는다.
 
  상장에는 관심조차 없다. 블리자드는 소신이 있다. 블리자드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게이머들은 블리자드의 개발일정은 아무도 믿지 못할 정도로 신뢰하지 않지만, 블리자드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에는 엄청난 신뢰를 갖는다.
 
 지금까지 블리자드 출신으로 이루어진 개발사는 많다. ‘길드워’의 아레나넷(ArenaNet), ‘헬게이트’의 플래그십 스튜디오(Flagship Studio), ‘WOW’ 개발진이 만든 레드5 스튜디오(Red5 Studios), 그리고 ‘디아블로’ 개발진이 설립한 하이보리얼 게임스(Hyboreal Games)까지, 나간 사람들은 모두 핵심 개발진이었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여전히 게임을 잘 만든다. 아니 점점 더 잘 만들고 있다.
 
 많은 한국의 개발사들이 블리자드처럼 되겠다고 한다. 아마도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정작 블리자드처럼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블리자드처럼 된다는 것은 게이머들이 재미와 완성도를 기대한 만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게임 개발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개발사는 개발사다워야 한다.
 
 게임 개발사가 명심할 것은 자신들의 사명은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 있다는 것, 이익을 얼마를 거둘 수가 있다가 아니라 철저히 게이머의 기대와 자신의 기준에서 양보하지 않는 정신과 개발력을 갖추는 것이다.
 <chanjoon@gban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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