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게임문화를 유럽 등 문화선진국에 수출하겠다고 나선 당찬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넥슨의 유길영 해외신규사업실 실장. 그는 2003년 5월 인턴사원으로 넥슨에 입사한 이후 줄곧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올인(All-in)하고 있다.
 
 그가 국제시장에 우리나라 게임들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자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수준이 자화자찬에 머문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죠. 특히 아직까지 타 국가에서는 온라인게임산업 자체가 미 개척 분야이기에 지금이 해외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넥슨의 모든 게임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유길영 실장은 팀원들과의 회의 때마다 해외사장 개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고 했다. 지금 국내에선 650여개에 달하는 작품이  서비스되고 있어 이미 시장의 수용능력을 초과했다고 생각하기 때문. 또 현재 넥슨이 국내 캐주얼게임의 선두 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현 수준에서 만족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여겨지기에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어릴 적 힘든 기억들이 보약  
   그는 해외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은 타국에서의 여러 경험들이라고 했다. 호주와 이탈리아에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이 지금의 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특히 카투사에서 히스패닉과 백인, 흑인 등 3명의 각기 다른 피부색깔을 가진 룸메이트와 생활하며 겪은 일들로 외국인들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호주와 이탈리아, 카투사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외국어를 모르고 시작한 타향살이였기에 외로움이 컸던 것. 또 지금까지의 생활하던 것과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가족을 제외하고 대화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특히 한국에 친구들을 두고 와서 그런지 항상 그들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래도 당시의 경험들이 현재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당시의 외롭고 힘들었던 경험이 이제는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큰 밑거름이 되더라구요.”
 
 # 유럽 이어 이번엔 호주로 간다
   유 실장은 현재 유럽으로의 진출과 성공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아직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유럽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는 것. 특히 유럽시장을 선점한 다음 오세아니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생각하고 있기에 사업을 추진하는 그의 자세는 남다르다. 현재 클로즈베타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의 상용화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고자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아직 유럽 사람들의 온라인게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진출이 쉬운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 만큼 매력있는 시장이기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토대로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두르면 체한다는 말처럼 급히 이를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온라인에 대한 인식 제고에 온 힘
   유 실장은 국내 게임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수출이라는 의미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온라인게임이라는 문화를 다른 나라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온라인게임이라는 하나의 문화코드가 국내에서 특화된 요소라고 여기기에  이를 전파하는 것이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 국내처럼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 지역은 없다”며 “국내 온라인게임 문화를 알리는 것이 곧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꼭 전통공연이나 작품을 선보이는 것만이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알리는 것도 한국을 세계에 보여주는 하나의 방편이지요. 앞으로도 우리 게임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국내 게임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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