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워로드 개발팀장 김재영>
   여기 평생을 게임에 바치기로 결심한 사나이가 있다. 그는 게임이 좋아 무작정 코에이에 입사 원서를 낸 사람이다. 일본어는 커녕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관련 툴 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였으나 의지와 열정 하나로 도전했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한 코에이는 흔쾌히 받아 들였고 그는 일본에서 밀도있는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의지의 한국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이 사람. 바로 ‘워로드’ 김재영(34) 개발팀장이다.  
 
 “할 줄 아는 것이 없었죠. 오로지 하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도전했습니다. 뜻이 하늘에 통했는지 코에이 회장님이 저의 열정에 응답했어요. 일본에서 보낸 2년 간의 생활은 커다란 기쁨이자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인생의 재산입니다.”
 
 김 팀장은 넉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몇 년 전 코에이코리아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코에이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적이 있다.
 
 # 오로지 열정으로 무장
   ‘삼국지’, ‘진삼국무쌍’ 등 패키지 게임의 명가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코에이에서 직접 교육받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당시 많은 개발자들이 도전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단 4명 선발에 자격이 무척 까다로웠던 것이다. 일본어 능숙에 온라인게임 개발 경력자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난관을 김 팀장은 통과했다. 그렇다고 그가 일본어를 잘 하고 프로그래밍에 익숙했던 것도 아니다.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반드시 들어가야겠다는 열정과 패기로 무장해 면접을 봤다. 감동한 코에이 측은 그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고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게임을 좋아했고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 코에이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전 코에이가 내세운 ‘입사 자격’을 코에이에 들어가서 배웠어요. 일본어를 익히고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을 학습했습니다. 또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천국에서 다양한 문화를 몸으로 체득했지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고 기쁨의 나날이었습니다.”
 
 # 일본생활은 인생의 꽃
 김 팀장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그에게 얼마나 알찬 시기였는지 감추질 못하는 듯 했다. 아키아바라 거리를 설명하는 동안에도 김 팀장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어갔다.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황금기를 보낸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60세까지 게임을 만들며 인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 그의 경험은 일생동안 삶의 버팀목이자 인생의 토목공사가 되리라.
 
 고국으로 돌아온 김 팀장은 2003년 소프트닉스에 들어가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라키온’의 프로그램 팀장을 맡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신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네오위즈는 젊은 개발자들의 노력을 눈여겨 봤고 이에 감복해 단순 퍼블리싱에서 전원 입사를 권유했다. 그 게임이 바로 2007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워로드’이다.
 
 이 작품의 총 지휘를 맡고 있는 김팀장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가장 뛰어난 액션을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일차적인 목표다. 콘솔과 PC패키지에서 볼 수 있는 액션을 온라인에서 구현하고 유저들의 커뮤니티를 강화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 반드시 성공하겠다
 그는 지난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유저들이 보인 열광적인 반응에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였다.  
 
 “이제 겨우 액션에 대한 부분만 선보인 것입니다. 앞으로 퀘스트나 파티, 전반적인 플레이 타임 조절 등 가야할 길이 멀어요. 하지만 6∼7만명 동접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동접 6∼7만명이면 대박이다. 하지만 김팀장은 목표를 높게 잡아야 달성하지 못해도 중간은 간다며 힘있게 강조했다. 또 일본 개발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국내에서 알아야 한다며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좋은 작품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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