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파문이 내달 검찰 수사 발표로 일단락될 모양이다. 정부도 인정했지만 이 사건은 정책적 오류에서 빚어진 추문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대해 졸속으로 수사를 마무리 하려 한다며 검찰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사실 이 사건은 애초부터 권력형 비리로 밀어붙이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본다. 이런 일들이 두번다시 생겨 나서는 안되겠지만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한탕주의와 도박의 유혹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바다이야기’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그렇다면 빈대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모두 태울 것인가. 그러나 그 것은 해답이 아니다.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지자 모 일간지에서는 도박장에 들락 거리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명문대학 출신의 한 가장의 사연을 게재했다.
 
  그 내용은 중견기업에 다니던 한 견실한 가장이 ‘바다이야기’에 빠져 들면서 직장도 잃고 재산도 탕진했다는 것. 그리고 두번다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도박의 위험성과 근절책을 촉구하는 일성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사회,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 도박과 한탕주의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명문대 출신에다 견실한 기업에 다니던 한 유능한 청년이 도박으로 인해 인생의 끝자락을 맛보고 말았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충격은 적지않았다.
 
   그렇지만 이 기사가 과연 사회적 성숙도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도박의 중독성과 인간성 피폐, 그리고 이로인한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긴 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매우 자극적이라는데 있다. 더욱이 사리 판별이 가능한 명문대 출신의 청년이 이 모양인데라는 가정은 위험한 접근론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도박은 망국병이라 할 수 있다. 경종을 울려야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국민을 지도하고 계도할 것인가. 풍선효과라 했던가. 숨어들면 숨어들수록 커지는 게 독버섯이다. 그렇다면 고민을 해야 한다. 드러나는 현상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인용 게임을 열어줘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기울여야 한다. 그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비용일 수 있다. 예전처럼 큰 도로 주변에 들어서거나 간판을 올리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전단지를 뿌리거나 네온 사인을 올리는 행위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법을 어기면 체형으로 다스리는 등 엄단해야 한다. 하수구를 터줘야 할 때이고 지금은 그렇게 해야만 한다.
 
  가려서 정화된 모습을 보이는 사회는 열린사회, 성숙된 사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들어내고 수면위로 끌어올려  다스리고 이를통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선진사회라 할 수있다.
  우리사회는 어쩜 지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길로 갈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손바닥으로 감출 것인가.
  ‘바다이야기’추문 여파는 어찌보면 지금부터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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