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비전 광고를 유심히 살피다 보면 심야시간 대에 방송되는 게임 광고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TV에서 게임광고를 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게임광고를 종종 볼 수 있게 됐으니 업계가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는 대견스런 생각도 든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광고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는 게임 광고는 대부분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늦은 시간에 게임 플레이 화면을 보고 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 지 미지수다.
 
  광고비가 많이 든다거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이를 받아들일 기반이 다져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제작이 비교적 간단한 플레이 동영상만을 보여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문화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발상의 전환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온라인 게임이 첫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여년이 흘렀다. 비슷한 시기인 96년 첫 출시된 CDMA 단말기의 경우 출시 초기 통화 품질에 대한 광고가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디자인과 이미지로 승부 하고 있다. 그런데 게임업계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내용의 광고만을 되풀이 할 뿐이다. 물론 제품의 특성은 다르겠지만 게임이라고 해서 이처럼 발상을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언제까지나 게임 플레이 동영상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 하고 스스로 게임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낼 것인가. 지금이라도 스스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게임이라는 문화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게임을 제도권에 안착시키는 지름길 인 것이다.
 
    세계 최고의 온라인 강국임을 자부하며 제대로 된 이미지 광고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TV에 광고를 할 정도라면 메이저업체일 텐데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보다 수준높은 광고를 만들어 볼수는 없을까. 어쩌면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게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로보도록 하는 일은 정부가 아니라 업계 스스로 해야할 일이다.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 광고를 본다면 사람들은 그 매력에 빠져들 것이고 게임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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