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환경 가마소프트 개발이사 |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개발해 유저들에게 선보여 왔지만 지금처럼 떨린 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정성을 ‘모나토 에스프리’에 쏟았나 봅니다. 꼭 딸 시집보내는 느낌이네요.” 
 
  오는 1월 말 ‘모나토 에스프리’의 첫 공개를 앞두고 있는 정환경 개발이사는 이제 자식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을 알 것 같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질 못했다. 특히 온라인 처녀작인 ‘릴 온라인’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 그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여했기에 그가 작품에 대한 그의 느낌은 남다르다.
  
  # 겁 없이 시작한 온라인게임
  그는 다른 작품과의 차별성을 위해 ‘모나토 에스프리’에 여러 장치적 요소를 가미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타로 카드 시스템이다. 타로 카드 시스템은 유저가 게임 시작하기 전 타로 점을 통해 금일 운세를 알아보는 것으로 사용자는 이를 통해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릴 온라인’ 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죠. 한마디로 겁 없이 시작한 작업이었습니다. 기획과 개발을 동시에 수행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3년여의 시간동안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또 게임성을 위해 타 작품과는 구별되는 요소를 많이 가미했습니다.”
 
  정 이사가 게임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8년, 고교동창들이 함께 모여 만든 가마소프트에 합류하고부터다. 꿈과 희망만을 가지고 세운 회사에 동참한 것. 그래서 그는 지금도 당시의 상황을 사고에 비유한다.
 
  “당시에 정신이 없었죠. 갑자기 회사를 만들었다고 오라니까요. 솔직히 게임사업에 뛰어들고는 싶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젊음을 믿고 함께 시작했습니다.”
 
  # 가마소프트서 10년간 한 우물
  그는 당시의 여러 개발자들과 똑같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했다. 게임산업이 국가 산업의 일부분으로 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추진하기가 어렵기 때문. 특히 사업자금과 장소 등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조금도 조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그가 느끼는 어려움은 더욱 컸다.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매일 회사에서 지내다보니 잘 때 냉기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스티로폼을 구하기 위해 공장에 잠입했죠. 하지만 결국 관리인에게 붙잡혀 가져오지도 못했죠. 지금은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절박했습니다.”   
 
  정 이사에게는 여러 호칭이 따라다닌다. 형과 본부장, 이사, 대표 등이 그것. 그가 10년 간 회사 생활을 하며 사원들로부터 불리는 호칭으로 그가 가마소프트와 함께 그동안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회사 생활을 오래하고 또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지금은 여러 사무를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개발에 관한 일을 할 때 가장 흥이 나요.”
 
  # 지금 모습 그대로 남을 것
  그는 “‘모나토 에스프리’ 이후에도 여러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영원한 개발자로 기억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또 “‘릴 온라인’이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준 만큼 ‘모나토 에스프리’ 역시 가마소프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며 회사와 업계를 점차 발전 시킬 수 있는 게임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로 10년을 살아왔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도 이것이 천직이라는 여기고 있죠. 혹자는 자기만족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앞으로도 지금 모습 그대로,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