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새해를 맞아 게임업계 경영자들의 최고 화두가 ‘글로벌’로 모아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글로벌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이다.
 
  내수 시장이 이미 오래전에 포화기를 맞은 데다가 경쟁은 날로 가속화되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요, 불가피한 선택이다. 게다가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작품이 속출하고 있는 탓에 이제 수출을 빼놓고 게임경영을 논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은 말은 쉽되 실천은 어려운 것이 속성이다. 김우중 대우 전 회장의 말처럼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지만, 영세한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은 내수 시장을 파고드는 것 그 이상의 전략·전술과 자본·맨파워·네트워크와 같은 다양한 무기가 필요하다.
 
  ‘종주국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사실 그 위력이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대형 메이저업체들이 해외에서 손익 분기점을 넘긴 곳이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결국 대안은 치밀한 사전 전략 수립과 적절한 파트너의 선택 뿐이다. 현지 시장 상황과, 사회·문화적 이해 없이 글로벌 시장을 공력한다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누워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않다.
 
  현실적으로 독자적인 진출 및 서비스가 쉽지않은 만큼 어떤 파트너와 어떻게 손을 잡고 사업을 전개하느냐는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시장이 한계에 달했으니,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식의 구호만으로 ‘글로벌 경영’을 시도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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