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와 게임의 ‘환상적 만남’ |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캐릭터 속에 뭍혀 살고 있다. 가방이나 신발, 노트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캐릭터가 들어간 생활용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제는 게임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유명 캐릭터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게임 속으로 들어온 유명 캐릭터의 세계를 알아본다.
 
  ‘캐릭터(character)’를 국어사전에서 살펴보면 ‘소설이나 연극 따위에 등장하는 인물. 또는 작품 내용에 의해 독특한 개성과 이미지가 부여된 존재’, ‘소설·만화·극 따위에 등장하는 독특한 인물이나 동물의 모습을 디자인에 도입한 것. 장난감이나 문구, 아동용 의류 따위에 많이 쓴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캐릭터’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다. 즉 소설·만화·극 따위에 등장하는 독특한 인물이나 동물의 모습을 디자인화 한 것을 우리는 ‘캐릭터’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 생활 곳곳을 살펴보더라도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2005 캐릭터 산업 백서를 살펴보면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 규모는 2588억, 캐릭터 제조 규모 1조8930억원, 캐릭터 유통규모 2조3263억원, 캐릭터 소비시장규모 4조2193억원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이처럼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높은 가시성을 들 수 있다. 즉 같은 사양의 제품일 경우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고,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게임에서도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의 방식과 장르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일수록 접근도가 높고 초기 마케팅이 손쉽기 때문이다.
 
  # 캐릭터 특징 그대로 안착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인 ‘SD건담 캡슐 파이터’는 캐릭터를 활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동명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건담’을 게임 속에 고스란히 표현한 이 작품은 슈팅이라는 장르적 특징과 ‘건담’의 메카닉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슈팅 게임과 차별화된 부분은 크게 없으나 ‘건담’이라는 캐릭터가 지니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건담’이 메카닉 장르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볼때 앞으로 이 작품의 대중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열혈강호 온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개발 당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것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이 작품은 만화의 주인공인 한비광과 담화린 뿐 아니라 주요 배경까지 고스란히 게임 속에 담아냈다.
 
  MMORG이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삽입할 정도로 원작에 충실한 이 작품은 캐릭터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게임 열혈강호 마케팅 백선미PM은 “원작인 ‘열혈강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인데다 무협이라는 공통된 부분이 있어 다른 작품에 비해 보다 수월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게임이라는 것이 일정한  형태가 없어 특징을 잡는 것이 어렵지만 캐릭터를 활용한다면 보다 손쉽게 게이머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캐릭터를 사용할 경우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사용할 경우 단정짓기 어려운 게임의 특성을 보다 쉽게 게이머들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릭터가 가진 특성과 게임의 장르적 특성이 잘 맞아 떨어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더없이 좋은 마케팅 수단
  탑픽 공두상이사는 “단순히 유명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게임을 만든다고 해서 그 작품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예를 들어 둘리 캐릭터로 대전 격투 게임을 만든다면 캐릭터 자체가 가진 순수성과 명랑함과 배척돼 큰 성공을 거두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 아무리 유명한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이를 게임에 활용 한다 해도 서로 이질적인 부분이 많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콘솔게임과 PC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게임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캐릭터에 집중한 나머지 게임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 붙였다.
  
  한편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들도 있지만 역으로 게임의 캐릭터가 오프라인 제품으로 발매되는 경우도 많다.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 , ‘라그나로크’ ‘미르의 전설’ 등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 만화, 완구, 인형 등으로 출시된 대표적인 사례다.
 
 # 모바일도 예외 없다
  이에 대해 캐릭터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과 캐릭터 산업과 영역이 점차 무너지며 양측의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게임 캐릭터의 상품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최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 ‘드래곤볼’ ‘북두신권’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밖에 ‘헬로키티’ ‘뿌까’ ‘마리오’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장르 역시 캐주얼 일변도에서 MMORPG, 레이싱 등 다변화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게임 속에서 유명 캐릭터를 만나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은 온라인 보다 모바일 게임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몽’과 같은 유명 드라마 주인공을 활용한 게임이라든지, 상상플러스 MC였던 노현정 아나운서를 등장시킨 게임 등 주로 인기 연예인이나 드라마를 활용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온라인과 달리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며 “서비스 초기 3개월 이내 다운로드 수가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선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얼마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캐릭터하면 떠오르는 것’이라는 질문에 30.9%의 응답자가 ‘둘리’를 꼽았다. 이어 ‘미키/미니마우스’가 19.7%로 2위, ‘헬로키티’(16.7%), ‘짱구’(15.0%), ‘엽기토끼 마시마로’(12.7%)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뿌까’ ‘딸기’ 등이 거론됐다. 이같은 응답에서 알 수 있듯 ‘둘리’ ‘마시마로’ ‘뿌까’ 등 국내 캐릭터들이 외국 캐릭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국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선보일 것을 기대해봐도 지나친 욕심은 아닐 것이다.
 
  캐릭터의 인기가 게임과 반드시 연관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초기 높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개발사나 서비스사에게 더없이 좋은 홍보수단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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