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와 시뮬레이션이 하나로
 
세가 새턴의 대표작 ‘사쿠라대전’을 PS2로 이식한 작품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숱한 화제를 모았던 게임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되는 타이틀이다.

 사쿠라대전’은 1996년 처음 등장해 4편의 정식 후속작과 수 많은 외전 등 숱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이번 ‘사쿠라대전: 뜨거운 열정으로’는 1편을 전면개량한 최신작이다. PS2로 이식된지는 오래됐지만 한글화를 통해 국내에 출시되기까지 많은 우연곡절이 있었던 사연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만화 ‘오 나의 여신님’으로 유명한 ‘후지시마 코우스케’가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는 이 게임의 수준을 대폭 끌어 올렸으며 피규어 등 관련 캐릭터 상품으로도 성공하는데 일조했다.

게임은 일본 개화기 15년 후가 배경이며 서양 문화와 일본 문화가 뒤섞인 근대도시 도쿄가 주 무대다. 이 곳은 증기철도와 마차, 인력거, 비행기, 지하철 등 고도 문명이 건설되지만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괴물과 주술이 살아있는 도시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제국에 반기를 든 크로노스단이 국가전복을 꿈꾸며 세력을 확장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정부에서 독립 비밀부대를 창설하게 된다. 이 부대가 바로 ‘제국 화격단’이었으며 주력부대는 6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화조’였다. 유저는 이 제국화격단 화조에 청년 장교로 부임되면서 게임에 빠져들게 되며 크로노스단과 전투를 벌이는 것과 동시에 6명의 소녀들과 로맨스를 쌓아가야 한다(남자에게는 정말 환상적인 설정).
 
전설처럼 내려오는 드림캐스트의 대작
 
이를 위해 ‘사쿠라대전: 뜨거운 열정으로’는 특이한 형태의 게임 방식을 지원해 어드벤처와 시뮬레이션이 어우러진 독특한 방식을 선보인다.

유저는 어드벤처 모드에서 여성 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벤트 등을 풀어 가면서 스토리를 진행, 그녀들과 뜨겁고 가슴뛰는 관계로 만들어야 하며 시뮬레이션 모드에서는 모든 대원들과 힘을 합쳐 크로노스단과 전투를 치뤄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드는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게임으로 융합돼 유저(주인공)를 좋아하는 여성 대원이 있다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도 강력한 필살기를 구사해야 한다. 당연히 평소 미움만 받았다면 전투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도 시간문제. 단순하게 생각해 이 게임을 일종의 연애 시뮬레이션게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쿠라대전: 뜨거운 열정으로’는 2D와 3D가 합쳐진 애니메이션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번 작품은 가장 초창기 게임 1편을 토대로 재구성했지만 최신 기술과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보강해 PS2 유저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사쿠라대전’을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선사한다.
 
김성진 기자(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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