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이야, 콘솔게임이야 | |
전투 속도는 빨랐다. 휴먼 캐릭터가 몬스터와 맞딱뜨려 휘두르는 칼 솜씨는 잘 만든 액션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콤보기술을 연상케하는 연속 공격이며, 공격을 당했을 때 캐릭터의 반응이 온라인게임이지만 리얼하게 그려졌다. 물, 불 등 정령석을 이용한 화려한 광원효과도 수준급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클로즈 베타도 실시하지 않은 ‘알파 버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더라도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달려갈 때 허공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은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려한 그래픽에도 ‘아크로드’만의 독특한 컬러가 부각되지 않은 것 같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음정훈 아크로드 개발실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여전히 미완의 대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아크로드의 차별화 포인트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퀘스트 플레이로 꼽았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알파버전으로서는 그 맛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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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아크로드’ | |
다만 30일부터 시작되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는 휴먼 종족의 궁수와 전사 등 2개의 캐릭터만 등장할 예정이다. 또 맵도 ‘튤란’ 성 및 주변지역에 한정되며, 몬스터·아이템·스킬·파티플레이 등 기본적인 게임요소도 레벨 30 이하 수준에서 진행된다. 1차 테스트에서는 게임성보다는 서버 안정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지는 셈이다. NHN은 4차 클로즈 베타까지 준비중이며, 올 4분기 오픈 베타에서는 모든 종족과 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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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강한 게임 | |
NHN측은 이를 ‘어드벤처 시스템’이라 명명하고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처럼 잘 만든 외산게임과 흡사하게 방대한 시나리오형 퀘스트가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어드벤쳐 시스템’은 초반에는 게이머가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퀘스트 위주로 구성되지만 중반 이후에는 길드를 결성하고, 그 세력을 키우며, 대륙에 흩어져 있는 5개의 아콘을 차지 하기 위한 대규모 전쟁을 치뤄야 하는 매우 큰 스케일의 공동 퀘스트로 변화 발전한다. ‘아콘’을 차지하는 기본 단위는 길드이며, ‘아콘’을 뺏고 뺏기는 길드간의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최후 5개의 ‘아콘’을 차지하는 길드가 생기게 되면 길드의 우두머리는 절대권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아크로드’로 등극하게 된다. ‘아크로드’는 서버당 1명만 존재하며 절대적 권력을 누리는 특권을 향유하게 된다. ‘아크로드’가 있는 길드는 세금 징수·몬스터 조정·특수 스킬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며, ‘아크로드’의 의지에 따라 모든 길드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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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같은 전투 ‘압권’ | |
아이템 개조 재미도 ‘솔솔’ ‘아크로드’는 아이템 개조에 게이머들의 자유도를 많이 부여했다. 물·불·공기·대지·마법 등 5가지 정령석을 이용해 모든 무기와 갑옷을 개조할 수 있다. 정령석 개조시스템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정령석 개조에 의한 아이템은 단순 수치(능력치)의 변화 뿐만 아니라 고유 속성에 따라 아이템이 개조된 모습을 화려한 그래픽 효과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개조된 아이템을 사용할 때에도 고유 속성에 따른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게이머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불의 정령석을 무기에 바르게 되면 수치상(능력치)의 변화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무기가 불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공격시에도 타격 대상물이 불에 타는 그래픽 효과를 게이머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방어구에 바르게 되면 타오르는 불의 보호를 받는 멋진 갑옷으로도 개조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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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중심 인터페이스 | |
대표적인 예가 ‘정령 도우미’를 칭하는 보조 캐릭터 ‘유클리’가 모든 플레이어에게 제공되는 것. ‘유클리’는 대륙의 모든 역사를 알고 있으면서 이용자들이 ‘아크로드 어드벤쳐 시스템’을 순조롭게 잘 따라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클리’는 퀘스트 안내, 공지사항 안내, 레벨에 따른 게임 안내 등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네비게이션 역할도 하게 된다. 실시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 파티 매칭 시스템 등도 게이머가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치다. 그래픽·사운드는 ‘콘솔급’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크라이테리안의 ‘렌드웨어 그래픽스 엔진’을 사용해 콘솔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폴리곤 2000개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낮과 밤의 변화, 눈·비·바람 등 기상변화 등도 ‘보는 맛’을 더한다. 영화음악 작곡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데이비드 스넬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직접 제작한 배경음악은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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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jyajang@etnews.co.kr) |
- 기자명 장지영 기자
- 입력 2004.06.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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