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칸 3위 돌풍
SK텔레콤 T1 1위 …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탈락 이변
 
지난 28일 삼성전자 대 플러스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스카이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정규시즌이 끝났다.

SK텔레콤T1이 13승5패로 후기리그 1위를 차지해 후기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고 KTF매직엔스가 동률인 삼성전자칸을 에이스 결정전 끝에 누르고 2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1월 4일 3위 삼성전자칸과 4위 G.O의 준플레이오프전을 시작으로 11일 플레이오프, 그리고 21일에 대망의 후기리그 결승전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정됐다.

# 삼성칸 3위…포스트시즌과 그랜드파이널까지 진출

이번 ‘스카이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삼성전자칸의 상위권 도약과 포스트 시즌 진출이다. 비록 에이스 결정전에서 ‘칸의 희망’ 송병구가 KTF매직엔스 박정석에게 패해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당당히 공동 2위의 성적을 냈다. 전기리그에서 7위를 차지했고, 2004년 역시 하위권에 맴돌며 ‘이름만 삼성’에 약체팀으로 분류됐던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후기리그 막판에는 5연승을 기록했고 전후기 통합성적에서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해 그랜드파이널 진출권까지 따냈다. 삼성전자칸으로서는 팀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이다.

김가을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야 삼성전자칸이 진정 프로게임단으로서의 첫 발을 뗐다는 생각”이라며 “이적 선수와 기존 선수가 잘 어울려 오래전부터 한팀이었던 것처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앞으로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며 성장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삼성전자칸은 신정 휴일을 반납한 채 곧장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후기리그에 거둔 최고의 성적을 포스트시즌에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다.

# 팀내 주전 세대교체 뚜렷

삼성전자칸의 포스트 진출에는 이적생과 기존 선수간의 절묘한 조화라는 배경 외에 송병구라는 신예 에이스가 중심에 있다. 송병구는 사실상 후기리그의 주인공인 삼성전자칸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다. 중요할 때, 위기 때마다 듬직한 한방을 날려 삼성전자칸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김가을 감독의 칭찬이 입에 붙을 정도다. 이처럼 이번 후기리그에는 팀별로 주전 및 에이스의 뚜렷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시기라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텔레콤T1에는 이적생 전상욱이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임요환을 비롯해 팀내 쟁쟁한 멤버들이 즐비한 가운데 후기리그 개인전 성적 8승4패로 3위에 랭크됐고, 이는 팀내에서도 최고 성적이다.

GO의 경우 전상욱의 공백을 변형태가 메우며 서지훈과 함께 새로운 ‘테란 완투펀치’를 형성했다. 연초 전상욱과 박태민의 이적으로 중위권 수준쯤으로 예상됐던 GO가 예의 그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핵심에는 변형태의 역할이 컸다.

이외에 플러스에서는 오영종과 함께 김정환이, POS는 박성준의 부진 속에 박지호와 서경종이, KOR은 차재욱과 한동욱의 부진 속에 박찬수와 박명수 쌍둥이 형제가 주전 자리를 굳혔다.

# 강팀들 명암 엇갈려

SK텔레콤은 후기리그 초반 1승4패로 최하위에 랭크되는 기분나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최고 명문팀 다운 뒷심을 발휘하며 12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뿜어냈다. ‘프로리그 올인’을 선언한 이후 프로리그 뿐 아니라 개인리그에서도 상승세를 타 명실공히 ‘최강팀’임을 재확인했다. 후기리그에서는 7번이나 3대0 완승을 거뒀고, 후기리그 1위가 확정된 뒤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를 3대1로 제압, 확고한 정신 재무장을 과시했다.

전기리그 우승팀 T1이 후기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며 1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KTF매직엔스, GO,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등 이른바 ‘빅4’의 다른 팀들은 여러차례 위기와 고비를 넘겼고, 결국 큐리어스가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은 물론 그랜드파이널까지 진출까지 놓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특히 큐리어스의 경우 이윤열 등 주전 에이스들이 모두 개인리그를 접다시피하며 프로리그에 집중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KTF매직엔스는 삼성전자칸에게 발목을 잡혀 프로리그 연승 기록을 23연승에서 마감했다. 강민의 에이스 결정전 9연승도 이 시점에서 끝났고 KTF는 연승이 끊긴 후 승률마저 5할대로 뚝 떨어졌다.

후기리그 후반 1위자리까지 넘봤던 GO는 막판에 3연패를 당하며 성적인 급락했다. 마지막 POS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가까스로 4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전통의 강호 한빛스타즈는 3승15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최종 성적>
** 순위 팀명 성적 득실차

1 SK텔레콤 T1 13승5패 +22
2 KTF 매직엔스 12승6패 +11
3 삼성전자 칸 12승6패 +11
4 GO 12승6패 +9
5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10승8패 +7
6 POS 9승9패 +2
7 플러스 7승11패 -6
8 KOR 7승11패 -10
9 SouL 5승13패 -25
10 한빛스타즈 3승15패 -27

* KeSPA의 순위산정방식은 승률→득실차 순
* 2, 3위는 에이스 결정전으로 순위 결정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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