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정체 장기화속 '위피' 급부상
 
‘침체’라는 말로 대표되는 올해 모바일 게임업계와 시장은 이러한 침체상황을 벗어내지 못한 채 익숙해져 버린 분위기다.

상반기에는 계속되는 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위피(WIPI)플랫폼 활성화’와 ‘무선망 개방’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떠올라 큰 이슈로 부각됐다. 또한 모바일 게임 불법 복제 문제도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삼국지무한대전2’ 등 대작 RPG가 시장에 주류를 형성했고, 동시에 개발비만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에 육박하는 게임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업계는 물론 시장까지 고요했다. 위피 플랫폼은 개발사 입장에서 볼 때 또 하나의 부담스런 개발 플랫폼으로 다가왔고, 망개방의 수혜를 등에 업고 출발한 무선포털 ‘So1’의 부진은 완전한 망개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기존 이통통신사와의 완전한 경쟁 역시 어렵다는 점을 업계에 각인시켰다.

대작 RPG는 시장 침체를 넘어서지 못한 채 속속 흥행에 실패했고, 마치 온라인 게임의 캐주얼 붐을 본딴 듯 아케이드류가 시장을 주도해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발사는 물론 이동통신사의 게임 매출은 정체가 그대로 이어졌다. 개발사의 경우 몇몇 대형개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낮은 매출을 올렸다. 레드오션의 대명사로 여겨지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희망적인 사실도 있다. 2005년 막바지에 등장한 ‘미니게임천국’, ‘프로야구2006’ 등 몇몇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유저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다시금 내년 시장 전망을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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