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과 공동으로 프로 · 아마 통합 대회 개최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는 1일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과 공동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1만여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KOREA e스포츠 2005’를 개최키로 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스포츠협회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KOREA e스포츠 2005’는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카트라이더’,‘스페셜포스’,‘프리스타일’ 등 총 4개 종목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총 상금은 1억 2000만원 규모로 프로선수가 참여하는 ‘스타크’에 8000만원, 나머지 3개 종목에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나머지 1000만원의 상금은 추후 배정키로 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게이머가 모두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 게이머와 게임팀을 뽑는 국내 최대규모의 대회인 셈이다.

e스포츠협회는 이 대회를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개념의 세계대회로 육성하고, 나아가서는 이를 발판으로 ‘국가대표팀’을 정비하는 동시에 세계 국가대표팀간의 공식대회 개념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회기간 동안에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해소를 위한 캠페인과 게임 전시회 및 게임산업 관련 세미나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또 종목 별 우승팀에게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특별전형에 가산점을 제공하거나 ‘스타크’의 경우 최우수 입상 아마추어팀에 e스포츠협회에서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e스포츠협회 주최 첫 행사이자 국산게임대회 활성화 시발점

이번에 마련된 ‘KOREA e스포츠 2005’는 e스포츠협회(KeSPA)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첫 전국규모의 KeSPA컵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를 마련함으로써 e스포츠협회는 명실상부한 국내 e스포츠의 중심으로 확고한 위상을 정립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올초 2기 e스포츠협회가 출범을 하고 ‘스카이 프로리그’를 통합리그로 진행하기는 했지만 프로리그의 경우 스폰서를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기존에 진행돼온 대회를 그저 협회 이름으로 치렀을 뿐이었고, 진정한 e스포츠협회 주최의 게임대회는 이번 ‘KOREA e스포츠 2005’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내걸었다는 점 외에도 전국을 대상으로 1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직접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는 점에서 국내 e스포츠를 아우르는 종합 e스포츠 페스티벌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는 2기 e스포츠협회 출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스타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이 모두 국산게임으로 치러짐에 따라 그동안 외산게임 위주로 열린 게임대회가 국산게임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도 이번 대회가 지니는 큰 의미 가운데 하나다. e스포츠협회는 이를 통해 앞으로 게임대회에 활용할 수 있는 국산게임의 개발 및 국산 게임의 게임리그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관련 e스포츠협회의 김신배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는 참가자와 상금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라며 “이는 국산게임 활성화를 비롯해 국내 e스포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산학협력 시발점

e스포츠협회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특히 e스포츠계에도 산학협력이 이루어지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4년제 과정의 게임공학과를 신설한 대학으로 최근 연고지인 시흥시가 국토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국제게임시티’ 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e스포츠와의 연계를 통해 산학협력의 기틀을 만들기로 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앞으로 e스포츠 분야에서도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관련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최홍건 총장은 “세계 IT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는 스탠보드대학과 기업이 연계해 만들어 낸 산물”이라며 “월드컵 수준의 e스포츠대회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와 기술 및 고부가산업화가 관건”이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산업의 중심에는 대학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e스포츠의 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 랜파티 방식 단체전으로 열려

‘KOREA e스포츠 2005’는 토너먼트 방식의 랜파티로 진행된다. ‘카트라이더’를 제외한 3종목은 모두 클럽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우선 ‘스타크래프트’는 4명의 선수가 1개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으며, 11개 프로팀에 16강 시드를 미리 배정한 가운데 아마추어 선수들은 지역예선을 통해 16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개인전으로 펼쳐지는 ‘카트라이더’는 온라인 예선 및 대회현장에서의 2차 예선을 거쳐 본선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각각 3명과 6명이 1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프리스타일’과 ‘스페셜포스’는 모두 대회현장에서 예선에서부터 결승전까지 펼치기로 했다.

참가 신청은 7일 께부터 e스포츠협회 홈페이지(www.e-sports.or.kr)를 통해 접수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 예선은 참가신청 접수가 마무리되는대로 서울·경기,부산·경남,대구·경북,광주·전남북,충청·강원 등 5개 지역별로 나누어 오프라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30일부터는 대회 현장 예선전이 펼쳐지고, 대망의 결승전은 10월 3일 열리게 된다.

한편 e스포츠협회는 그동안 열린 각종 아마추어게임대회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번 대회에는 ‘카트라이더’ 부문에만 1만여명이 참가하고, ‘스타크래프트’와 ‘프리스타일’에 각각 200여개팀(총 1400여명)과 ‘스페셜포스’ 150여개팀(900여명) 등 총 1만23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순기기자(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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