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1300% 수익 '돈벼락'
벤처캐피털, 투자기업 IPO시 고수익 창출 가능성 고조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정책적으로 벤처 부양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지면서 수 많은 벤처기업이 대박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 벤처투자로 고수익을 창출한 벤처캐피털이 적지않다. 그러나 의외로 게임은 대박을 터트린 벤처기업은 많지만, 게임투자로 고수익을 낸 벤처캐피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게임투자로 대박을 낸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은 I&D창투. 창투사로는 유일하게 엔씨소프트에 지분 투자한 I&D창투는 ‘리니지’ 신화를 바탕으로 엔씨가 IPO 후 황제주로 발돋움하면서 수 백억원대 수익을 창출했다. 당시 투자를 맡았던 김신천 전 I&D이사(현 삼우통신공업 대표)는 “김택진 사장의 경영능력과 ‘리니지’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 뜻밖의 행운을 잡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솔창투도 게임으로 재미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솔은 게임펀드1호에서 ‘뮤’ 신화의 주역 웹젠에 투자해 무려 1300%의 수익을 냈다. 덕분에 이 펀드는 대부분의 투자가 실패했음에도 불구 연평균수익률(IRR) 57.28%의 수익율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조기 해산했다. 당시 투자를 주관했던 허용 전 한솔창투 이사는 “ ‘뮤’의 가능성을 봤지만, 그 정도로 대박을 터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메이저 창투사중 하나인 한국기술투자(KTIC)도 게임쪽에서 확실한 트렉레코드(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한게임’에 거금을 투자했던 KTIC는 이 회사를 당시 네이버에 합병시켜 NHN을 출범시키고 IPO 후에 NHN이 다음에 버금가는 닷컴황제주로 등극하면서 왕대박을 터트렸다. 이 외에도 한빛소프트, CJ인터넷 등 주요 게임업체들의 상장으로 많은 투자기관들이 고수익을 냈다.

향후 투자 게임기업의 IPO로 대박이 예상되는 벤처캐피털로는 한미열린기술투자와 KB창투가 손꼽힌다. 두 회사는 윈디소프트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윈디가 코스닥상장이 유력시되고 상장 후 예상 주가가 높아 1000%에 가까운 수익률이 예상된다. 또 FPS신화를 쓰고 있는 ‘스페셜포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에 지분투자한 넥스트벤처, ‘프리스타일’로 대박을 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 스틱IT도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대박을 친 벤처캐피털보다 훨씬 많은 벤처캐피털들이 벤처버블이 붕괴된 2001∼2003년 사이에 게임업체에 투자해 그야말로 ‘쪽박’을 찼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벤처투자가 10개 중 하나만 잘돼도 성공한 것이지만, 앞으로도 대박을 치는 투자기관이 많이 나와야 벤처자금이 지속적으로 게임쪽에 몰리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펀드' 운용 현황
'콘텐츠 펀드' 합치면 300억 규모
 
현재 운영중인 게임 전문펀드는 문화부와 한솔창투, CJ창투 등이 결성한 3개중 1호 펀드가 지난 4월 해산돼 2호와 3호만 남아있다. 그러나, 게임은 물론 문화 콘텐츠 전반에 투자하는 콘텐츠 펀드까지 합치면 공식적인 게임펀드는 모두 9개이며, mvp창투 등 일부 창투사들이 독자적으로 게임펀드를 운용중이다. <표 참조>

문화콘텐츠진흥원 주축으로 결성된 9개 콘텐츠 펀드 가운데 7개는 아직 게임쪽 투자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투자 실적이 대부분 70%를 상회해 투자 여력을 모두 합쳐도 329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이들 펀드는 게임 외에 음반, 방송, 애니메이션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순수 게임쪽만 따지면 1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2개의 게임펀드 투자 여력이 44억여원에 그치는데다 콘텐츠펀드의 만기일이 길어야 2년 정도밖에 남지 않아 투자가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진흥원 기금운용팀 배영수 대리는 “문화콘텐츠의 경우 투자에서 회수까지 기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펀드가 결성되면 통상적으로 초기에 대부분 집행되고, 조합 만기일 1년전엔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펀드 1, 2호를 운용한 한솔창투를 비롯해 mvp창투 등 일부 창투사들이 모태펀드 등을 활용해 게임펀드 결성을 추진중이어서 게임 투자 재원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게임시장이 고도 성장기는 지났다고는 하나 여전히 유망업종이고, 프로젝트 투자 활성화로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들어 게임펀드가 다시 붐을 이룰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표> 주요 게임 관련 펀드 현황
구분 결성액 투자실적 투자실적율(%) 투자여력 조합만기일
게임투자조합 2호(CJ) 100 87.5 87.5 12.5 2006.12
게임투자조합 3호(한솔) 100 68 68 32 2006.12
IMM 123 130.8 106.3 -7.8 2006.12
한국기술투자 108 86.8 80.4 21.2 2006.11
한솔창투 100 85.6 85.6 14.4 2006.11
엠벤처 95 56.5 59.5 38.5 2007.12
삼성벤처 100 64 64.1 36 2007.12
KTB 107 112.2 104.9 -5.2 2007.06
소빅창투 500 312 62.4 188 2008.01
(자료: 문화콘텐츠진흥원)
 
이중배,장지영기자(이중배,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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