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내가 해결사"
'질럿공장장'에서 승부사로 화려한 변신
 
이름 : 오 영 종 (프로토스)
아이디 : AnyTime[gm]
생년월일 : 1986년 10월 18일
키: 174 , 몸무게 : 65, 혈액형 : O
취미 : 게임, 고향 : 광주광역시
좋아하는 게임 :스타크레프트
좋아하는 음식 : 김치찌게
가족관계 : 부.모.누나
장래희망 : 최고의 게이머
좌우명 :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
스트레스해소법 : 운동, 헬스
습관 : 머리넘기기
좋아하는 연예인 : 손예진

수상경력

여수 국제 청소년 축제 게임 대회 3위
문화관광부 장관배 청소년 스타크래프트 대회 4위
2004 iTV 신인왕전 준우승, Cyon 챌린지 본선진출
다음 다이렉트 듀얼토너먼트 1위
현 온게임넷 차기 스타리그 4번 시드 획득
현 통합리그 출전 중

부릅뜬 눈. 경기 때면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너무 매서워 이기지 못하면 내려오지 않을 듯 보이는 오영종. 예상을 뒤엎고 듀얼토너먼트 1라운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차기 스타리그 4번 시드를 잡았다. 플러스팀의 그의 상승세를 앞세워 프로리그 4강 진출과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보고 있다. 더이상 그는 무명이 아니다. 팀내 에이스이자 차기 스타리그에서 15명 최고 스타 게이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을 다툴 예비스타다.

플러스팀 에이스 오영종(19)의 실제 모습은 숫기 없는 소년이다. 수줍은 미소와 약간 더듬거리는 어투, 그리고 버릇처럼 올라가는 머리 쓰다듬는 행동이 영락없는 사춘기 고딩이다. 비장한 각오를 품은 듯 말이 없고, 마치 벼랑 끝에 몰린 늑대처럼 두 눈을 부릅뜬 경기 때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잘하느냐는 물음에 “저요? 그냥 스토브 시즌 때 연습 많이 해서 그렇게 됐죠. 뭐”라며 채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도 못든다. 알고 보니 평균 20게임씩 하던 연습량을 2배 이상 높여 50게임씩 했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든 지혜

고강도 훈련에 돌입한 것은 기회를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스토브 시즌 때 박지호와 박성준이라는 팀내 두 명의 에이스가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만년 꼴찌의 오명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해온 플러스팀 선수와 감독은 허탈감에 빠졌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든 주인공이 바로 오영종이다.

“감독님께 말씀드렸어요. 에이스의 역할을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친형처럼 따르던 두 선배가 사라지자 그 역시 상당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안정을 찾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팀내 에이스 자리에 대한 욕심이 솟구쳤다.

그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은 플러스 팀원과 감독은 말 그대로 혼연일체가 돼 통합 프로리그 출범 전까지 오직 연습에만 매달렸다. 보일러가 터져 방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였어도 연습은 이어졌고 집과 친구로부터의 안부전화도 연습 중에는 받지 않았다.

듀얼토너먼트 1라운드에 나간 그는 내로라 하는 선수를 차례로 제압하며 차기 스타리그 4번 시드를 확보했고, 통합프로리그에 나선 플러스팀은 만년꼴찌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최고 프로게이머 될 것

중학교 1학년 때 소풍갔던 친구와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해본 후 푹 빠졌다는 오영종은 지난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정식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했다. 대부분 그렇듯 “공부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고, 특히 누나만 둘인 외동아들이었기에 그가 느낀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스타리그 우승을 꿈꿔볼 수 있게 된 지금 만약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그 영광을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다. “ ‘이왕에 시작했으니 최고가 되라’고 한 엄마의 말이 항상 떠오른다”는 그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현재 그의 목표는 하나다. 개인리그 챔피언 자리가 욕심나지만 일단 팀내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팀 성적이 좋아야 개인전 성적도 탄력을 받는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시드를 받아놓은 차기 스타리그까지는 아직 한 달간의 여유가 있다. 이 기간 동안 팀을 4강, 아니 결승까지 오르게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Interview
“개인전에선 무조건 이길거에요”
 
- 현재 목표는.

▲ 프로리그 개인전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한 맵에서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상대 선수를 잡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만들고 싶다.

-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 강민 선수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며 가장 본받고 싶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생각을 참 많이하며 연습량도 상당할 것으로 느껴진다.

- 우승 상금, 또는 고액의 상금이 생기면 맨 처음 쓰고 싶은 데는.

▲ 없다. 전액 부모님께 드리겠다.

- 자신의 장단점을 말하면.

▲ 장점은 상대의 허를 잘 찌른다는 점이다. 단점은 섬세한 유닛 콘트롤이 부족하고 후반부로 넘어가면 고급 유닛 조정에 아직까지 서툰 느낌이다. 그래서 초반에 상대의 허를 잘못 찌르면 지는 경우가 많아 빠른 시간에 승부를 보려 한다.

- 가장 까다롭거나 힘든 선수는.

▲ 듀얼토너먼트 1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맞붙은 안기효 선수다. 그 때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하고 초조했던 시기라서 그런 것 같다. 박태민 선수도 운영의 마술사답게 완벽하고 깔끔한 운영을 보여줘 나로서는 정말 껄끄러운 선수라 말하고 싶다.

- 가장 자신있는 종족은.

▲ 테란이다. 지금까지 테란전은 50% 이상의 승률을 갖고 있다. 반면 저그전에 가장 약하고 프로토스전도 어렵게 느껴진다.

- 이겨보고 싶은 선수는.

▲ 현재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연성 선수와 한번 붙어서 꺾어보고 싶은 바람이다.
 
임동식기자 @전자신문(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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