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과 SF가 공존하는 ‘애니판 해리포터’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인 금곰상, 아카데미영화제 장편애니메이션부문상을 수상하며 세계 애니메이션계 거장으로 우뚝 선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 작년말 국내 개봉돼 미야자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의 9번째 작품이면서도 여러면에서 기존 작품들과는 차별화됐다.

영국 팬터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동화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1986년)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19세기 말 유럽의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팬터지 모험극이다. 미야자키는 이미 5년 전에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화를 생각하는 등 특유의 창작혼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기상천외한 이미지와 캐릭터, 이야기 구조에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식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선친의 모자상점에서 일하는 18세 소녀 소피는 어느날 우연히 왕실마법사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겁이 많지만 비밀스런 분위기의 잘생긴 청년이다.

하지만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하고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세 노파로 만들어버린다. 그후 소피는 하울이 사는 움직이는 성에 하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한다. 이 기괴한 성에서 하울과 소피의 묘한 사랑과 대 모험이 시작된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목소리: 기무라 타쿠야·바쇼 치에코·미와 아카히로시, 장르: 애니메이션)
 
이중배기자(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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