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판 축구게임 '대명사'
온라인으로 즐기는 재미 '굿'
 
축구 게임의 대명사 ‘피파’가 드디어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한다.

현재 알파 테스트 중인 ‘피파 2005 온라인’은 패키지 게임의 게임성을 그대로 살려 재미면에서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MMORPG와 캐주얼 게임이 주름 잡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피파 2005 온라인’을 집중 조명해 본다.
 
# ‘피파 2005 온라인’이란?
 
‘피파 2005 온라인’은 EA 스포츠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은 ‘피파 2005’를 온라인으로 만든 작품이다. 엔진과 기본 틀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피파 2005’의 온라인 모드를 웹상에서 구동이 되도록 변환 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재미만 따진다면 온라인으로 가능한 축구 타이틀 중에서 ‘피파 2005 온라인’을 따라갈 게임은 없다. 패키지의 플레이와 거의 흡사하고 예상보다 렉도 심하지 않아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면 많은 유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은 그래픽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유명 경기장과 선수들의 모습, 응원도구, 날씨(맑은날, 흐린날, 야간, 비오는 날), 리그 팀의 유니폼 등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유저에게 강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또 맑은 날에는 광원 효과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가 생기고 선수가 서있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태양이 비추는 부분과 비추지 않는 부분의 명암이 실제처럼 구현됐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얼굴을 완벽히 구현해 국내 유명 해외파 선수(차두리, 이천수, 설기현, 송종국, 이영표, 박지성, 이을용)들과 K-리그를 대표하 는 선수(마에조노, 이운재, 김남일, 김태영, 최성국), 해외 유명 선수들의 얼굴이 구현됐다.

< 표>

피파 2005 온라인의 주요 특징
 
▲퍼스트 터치(First Touch) : 땅볼 패스나 로빙 패스를 받아 상대를 등지고 있거나 움직이는 상황에서 공이 가슴이나 발에 닿는 순간에 다음 진행 방향으로 차고 달릴 수 있는 시스템. 상대 수비를 쉽게 제치거나 빠른 움직임과 다양한 움직임을 하기에 좋은 시스템이다.

▲스로인(Throw In)
실제 경기에서 스로인으로 공격자가 좋은 기회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 스로인을 받을 선수를 바꿔 가며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이 시스템으로 공격자와 수비자간의 치열한 위치 선점 싸움의 긴박감이 한층 더해진다.

▲사실적인 슛 모션
선수에게 날아오거나 바운드 되는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공의 높이와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의해 슛 동작이 헤딩, 발리 슛, 바이사이클 슛 등 다양한 모션을 취한다. 뛰는 도중 슛을 시도하게 되면 공을 차기 좋은 거리에 맞추고 나서 실행하기 때문에 사실적인 움직임이 구현됐다.

▲몸싸움에 의한 모션
선수들끼리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상황을 사실적인 모션으로 구현했다. 드리블 중이나 태클, 공중 볼 다툼 상황에서 나오는 모션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패스를 받는 선수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패스한 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공의 진행 방향으로 뛰면서 받거나 공이 오기 전에 먼저 다 가가 받을 수 있다.

▲로빙 슛(Robbing Shoot)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사용하는 슛으로 키퍼가 슛 각도를 줄이기 위해 골대 앞으로 많이 전진해 있는경우 로빙 슛을 사용해 키퍼의 머리 위로 공을 띄워 차는 것. 실제 축구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슛이다.

▲바이사이클 슛(Bicycle Shoot)
오버헤드 슛과 비슷한 형태의 슛으로 공중에서 다리를 움직여 그 반동으로 슛을 한다.

▲로빙 스루 패스(Robbing through Pass)
수비수 머리위로 공을 차 넘겨 수비수 배후로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패스로 일자 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 실제 플레이
 
‘피파 2005 온라인’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웹상에서 게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실행하면 로비가 등장한다. 로비에서 방을 만들거나 다른 유저가 만든 방으로 참여할 수 있다. 방으로 들어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준비 버튼을 클릭하면 방장이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이 실행되면 곧바로 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준비가 끝나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은 ‘피파 2005’와 큰 차이가 없다. 패스와 슛 등은 ‘피파’ 고유의 색깔을 여전히 지니고 있으며 스루 패스가 잘 통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또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게임 패드를 이용하면 더욱 쉬운 컨트롤이 가능해 다양한 개인기를 부릴 수 있었다.

골키퍼 정면에서 때리는 슛은 잘 통하지 않았으며 마찬가지로 센터링에 이은 헤딩슛도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피파’의 공식과도 같았던 다양한 골 루트가 봉쇄됐으며 잦은 패스에 이은 결정적인 찬스에서만 골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 고질적인 단점 ‘여전’
 
그러나 ‘피파’의 고질적인 단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미드필드 싸움이 대폭 강화됐지만 여전히 한 번의 패스가 너무 쉽게 상대 수비진영을 뚫었고 치고 달리기 전법이 너무 잘 통해 양 사이드 침투가 수월했다. 또 기본적인 슛의 능력치가 높아 골대를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골키퍼의 능력도 대단해 슈퍼맨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별도로 또다른 공격 루트가 존재했는데, 일단 슛을 때리고 골키퍼가 이를 막아 내면 튕겨 나오는 공을 다시 쳐 쉽게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실제 축국 경기에서도 가능하지만 너무 자주 이같은 상황이 발생되고 이를 막아야 할 수비수의 인공지능이 낮아 의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 을유년 온라인 게임계의 다크호스
 
그러나 ‘재미’는 최고였다. ‘위닝일레븐’과 비교되는 ‘피파’ 특유의 단점이 그대로 살아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무명 유저들과 무한 대전이 가능하다는 것은 높이 평가돼야 마땅하다. PC 패키지로 발매돼 엉성하기 짝이 없었던 온라인 모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승률과 전적이 웹상에서 실시간으로 기록돼 자신의 전체 순위가 한 눈에 나타나는 것도 좋은 시스템이다.

 알파 테스트 중이고 불안한 모습이 존재하지만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면 많은 유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MMORPG와 캐주얼 게임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계에 ‘피파 2005 온라인’은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올 다크호스로 지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롭게 태어나는 ‘피파 2005 온라인’. 조용히 힘을 키우고 있지만 그 저력은 막강한 태풍을 예고한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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