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압수, 영구블럭 '철퇴'
"건전한 게임문화는 유저 스스로 지키는 것"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게임사의 입장은 아주 단호하다. 불법 프로그램은 게임 내에 심각한 위화감을 조성하고, 때로는 게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선량한 유저들이 게임을 접는 사태로 이어지는 때문이다.

이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을 방지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을 가려내 게임 내에서 추방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게임사에서는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강력한 제재만이 최선책

게임사 가운데는 아예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계정압수를 가하는 업체가 많다. 블리자드와 프리스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톤의 경우 또 클라이언트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이나 비정상적인 게임플레이를 위한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해서는 경고조치 없이 곧바로 영구블럭이라는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다만 오토마우스의 경우에 대해서는 한차례 경고조치로 7일간 계정을 블럭하고, 2차부터 영구블럭이라는 제재를 가한다.

또 블리자드는 자동 사냥, 자동 낚시, 스피드핵 등의 불법 그램을 사용함으로써 부당한 이득을 얻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사용자에 대해서는 경고나 일시 사용정지 등의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게임에서 영구 추방하는 것이 기본 정책이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하거나 현금 거래 등 공평한 게임 환경을 망치는 것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슨의 경우도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해서는 1차 적발시 15일간 이용을 제한하고 2차 적발시에는 계정을 영구 압류한다. 넥슨은 특히 불법 프로그램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고없이 바로 영구계정압류에 들어간다.
 
# 방지책 마련이 우선

종류 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불법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또 이를 몰래 사용하는 유저도 적지 않아 게임사 입장에서도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찾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선량한 피해자가 나오면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제재를 가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게임사측에서는 다양한 보안기법을 동원한 불법 프로그램 방지 패치를 단행하는 것을 최우선의 방안으로 꼽고 있다. 또 신고가 들어온 캐릭터 위주로 철저한 조사과정을 거쳐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되면 제재를 가하는 2단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리니지’나 ‘리니지2’의 경우는 게임을 실행하면 해킹툴 검색 프로그램이 먼저 실행되도록 해 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을 실행하기 이전에 각종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차단한다. 또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된 유저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GM을 통해 직접 접촉, 경고 내지는 감옥에 가두는 식으로 사용중지를 유도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에는 계정압수조치를 취한다.

‘프리스톤테일’의 경우는 아예 게임 중에는 바탕화면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함으로써 게임 도중에 불법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 게임은 유저가 지키는 것

물론 게임사가 불벌 프로그램 이용자를 적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도 곧바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모니터링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난 뒤 확연하게 드러날 경우에만 제재를 가한다.

 하지만 불법 프로그램이 난무해 게임 분위기가 흐려지거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유저들에게도 결국은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에 게임사들은 입을 모아 당부하고 있다. “건전한 게임 분위기는 게임사의 운영정책이나 법이 아니라 바로 유저들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핵 프로그램 어떤게 있나?
'맵핵' '스피드핵' 등 대표적
 
핵프로그램은 치트키처럼 게임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변형시키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PC게임이라면 ‘스타크래프트’의 ‘맵핵’ 프로그램을 대표적인 살례로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찰을 하기 전에는 볼 수 없도록 설정된 상대 진영을 빤히 들여다 보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당연히 경기는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게임을 하는 사용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포커로 치자면 자신의 패는 감추고 상대의 패는 다 보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프로그램은 2년 전 온라인포커 게임에서도 나타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핵’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으로는 ‘스피드핵’이나 ‘아이템 복사 핵’ 등이 자주 등장한다. 거의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이들 ‘핵’ 프로그램에 한번 쯤은 노출된 적이 있을 정도다.

 자동사냥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오토마우스’는 ‘핵’과는 조금 다른 불법 프로그램이다. 이는 매크로를 이용해 동일한 행동을 반복해서 수행하도록 짜놓은 매크로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상당히 많은 수의 온라인게임 유저들이 쉬쉬하며 사용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거의 모든 온라인게임용 오토마우스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UI 프로그램은 단순히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매크로에서부터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주는 것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유저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UI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도가 지나치면 게임 내용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오토마우스’가 바로 그런 경우다.
 
김순기기자(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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