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서비스 첫날 서버 20대 풀가동 신기록 수립
하루 평균 홈페이지 게시글 700여건 돌파 '기염'
 
또 다른 신화가 탄생할까.

신년벽두 ‘라스트카오스’ 열풍이 뜨겁다. 차세대 MMORPG 리더를 표방한 ‘라스트카오스’는 ‘라카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주 오픈 서비스에 들어간 ‘라스트카오스’는 이용자 폭주로 서비스 시작 5시간 만에 서버를 20대 풀가동하는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주말에는 동시접속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열혈강호’ ‘실크로드’ 등 쟁쟁한 경쟁작이 버티고 있는 상황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리니지2’를 잇는 국산 ‘대박’이 터질 것인가. 게이머들의 관심이 온통 ‘라카’에 집중되고 있다.

# 게이머 ‘라카 점령’ 사태

‘라스트카오스(이하 라카)’ 열풍은 이미 프리 오픈 서비스에서 예감됐다. 지난 12월말 3일간 맛보기로 진행된 프리 오픈에서 ‘라카’는 16대 서버를 풀가동하며 한바탕 난리를 치렀기 때문이다. 서버를 증설하기가 무섭게 밀려 드는 유저들 때문에 개발사인 나코인터랙티브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초비상이 걸렸다.

게이머들의 ‘라카 점령’ 사태는 지난 주 절정에 달했다. 28일 오픈 첫날 서버가 열리자 마치 ‘해일’처럼 밀려 들어온 유저들은 급기야 몇몇 서버를 다운시켰고, 5시간 만에 서버 20대가 풀가동 되는 사상 초유의 신기록이 수립됐다.

지난해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RF온라인’도 오픈 첫날엔 15대 안팎의 서버를 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이같은 반응은 ‘라카’ 홈페이지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프리 오픈을 앞두고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200만 히트를 기록했고, 오픈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700건의 글이 올라 올 정도다.

나코인터랙티브 한상은 사장은 “유저 폭주에 대비해 예비 서버를 갖췄지만 게임 오픈 첫날 엄청난 유저가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 다운을 막는 것 자체가 불가항력적이었다”며 “현재 가동중인 서버 20대와 별도로 예비 서버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탁월한 그래픽, 신속한 운영 ‘호평’

‘라스트카오스’가 이처럼 반향을 일으키는 까닭은 탁월한 그래픽이 첫 손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콘솔이나 PC게임에만 사용되던 ‘노말 범퍼 맵’ 기술이 온라인게임에 처음 적용되면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말 범퍼 맵’ 기술은 3000여개 안팎의 그래픽 폴리곤을 사용하고도 2만여개의 폴리곤을 사용한 것 같은 섬세한 그래픽 효과를 제공하는 신기술. 최고의 그래픽으로 찬사받고 있는 PC게임 ‘둠’ 시리즈에 이 기술이 사용되기도 했다.

실제 ‘라카’ 홈페이지와 팬사이트에는 ‘리니지2 보다 그래픽이 앞선다’ ‘WOW보다 캐릭터가 예쁘고 섬세하다’ 등 탁월한 그래픽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신속한 게임 서비스도 화제를 낳고 있다.

나코측은 이미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도 ‘일일 버그 리포터’라는 제도를 운영하며 유저들이 지적한 버그를 24시간 안에 해결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오픈 이후에도 거의 매일 패치를 통해 유저들이 지적한 버그와 밸런싱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에 가끔 발생하던 렉이나 접속끊김 현상도 서비스 일주일만에 거의 사라질 정도로 안정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유저의 질문이나 불만에 GM의 신속한 대처도 유저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라카’를 비판하는 유저들에게 ‘조금 더 기다려보자’ ‘시간이 지나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 등 ‘라카’를 옹호하는 이례적인 글이 자발적으로 올라올 정도다.

# 굴지의 대기업도 ‘라카’에 러브콜

‘라카’ 열풍이 심상치 않자 유저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KT가 ‘라카’의 퍼블리싱을 위해 1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 이미 삼우통신공업이 국내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파트너로 참가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 만큼 ‘라카’의 가치를 높게 책정한 셈이다.

KT에 이어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벅스뮤직도 ‘라카’의 마케팅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벅스뮤직을 통해 ‘라카’를 서비스하고, 수익을 나눠 갖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반응은 이미 클로즈 베타 때부터 뜨거웠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게임을 놓고 중국과 대만에서는 각각 계약금 250만달러와 300만달러를 주고 판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 MMORPG 시장판도 재편되나

신년벽두 ‘라카’ 열풍은 MMORPG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WOW’로 인해 유저 이탈을 맛보았던 ‘리니지’ 등 국산 게임이 ‘라카’의 등장으로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파죽지세의 ‘WOW’는 공교롭게도 ‘라카’가 오픈하면서 이용자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임트릭스가 발표하는 PC방 인기 순위에서도 지난주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반면 ‘WOW’에 뒤처졌던 ‘리니지’는 일주일만에 다시 ‘WOW’를 제치는 반전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열혈강호’ ‘실크로드’ 등 최근 출시된 국산 게임이 ‘WOW’ 유저를 조금씩 잠식하는 와중에 ‘라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WOW’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상은 사장은 “‘라스트카오스’는 기획 단계부터 ‘리니지2’와 ‘WOW’ 등 대작 게임을 직접 겨냥했다”며 “이제 오픈을 시작해 부족한 점이 없지 않지만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2’ ‘WOW’와 함께 올해 MMORPG시장 3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라스트카오스’ 열풍 현황

구분 내용
서버 오픈 첫날 20대 풀가동
게시판 하루 평균 게시글 700건 돌파
동시접속자 일주일새 5만명 돌파
홈페이지 오픈 앞두고 200만 히트 기록
 
장지영기자(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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