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카오스' '열혈강호' '실크로드'
 
‘WOW를 잡아라’

‘라스트카오스(이하 라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파죽지세에 맞불을 놓는 국산 MMORPG 기대작들이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WOW’의 파상공세에 유저 이탈의 몸살을 앓아온 국내 게임업계로서는 토종 게임의 반격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WOW’ 대항마로 꼽히는 게임으로는 ‘라카’와 함께 ‘열혈강호’ ‘실크로드’ 등 3인방이 꼽히고 있다.

‘열혈강호’와 ‘실크로드’는 ‘라카’보다 한달 가량 일찍 오픈 베타에 돌입했으며, ‘WOW’의 위력에도 꾸준히 유저가 늘어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라카’가 오픈하자 ‘WOW’가 게임트릭스 PC방 순위에서 한계단 하락한 데에는 이들 3인방이 ‘WOW’ 유저를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열혈강호’와 ‘실크로드’가 ‘WOW’ 유저를 조금씩 흡수하고 있는 와중에 ‘라카’마저 가세하면서 ‘WOW’의 위세가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

실제 동시접속자가 6만명을 돌파한 ‘열혈강호’는 최근 랭키닷컴 주간순위에서 5주째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12월 넷째주 사용량이 전주보다 13.5%나 급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양 팬터지를 테마로 한 ‘실크로드’도 18세이용가 성인용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동시접속자가 지난주 3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4만명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오픈한 지 일주일 째 접어든 ‘라카’는 초반부터 파괴력이 대단하다. 단번에 서버 20대를 풀가동하며 동시접속자도 5만명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WOW’가 상용화에 돌입할 경우 이들 3인방의 대권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OW’에서 이탈한 유저를 흡수하기 위한 한바탕 격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WOW 대항마’는 ‘WOW’가 유료화에 돌입한 이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2005년 토종 VS 용병 판도
국내외 블록버스터 줄줄이 출격
 
‘토종이냐, 용병이냐.’

‘라스트카오스’ ‘열혈강호’ ‘실크로드’ 등 국산 기대작 3인방이 해외 대작 ‘WOW’와 맞붙으면서 올해 두드러질 국산게임과 외산게임의 대격돌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WOW’와 토종 3인방의 격돌이 토종 대 용병 대혈투의 서전을 알리는 일종의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올해 국내 출시될 외산 MMORPG로는 ‘에버퀘스트2’ ‘대항해시대온라인’ ‘은하영웅전설온라인’ 등 게이머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을 대작들이 즐비하다.

‘에버퀘스트2’는 이르면 3월 께 국내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한글화 작업이 한창이며 ‘대항해시대’ ‘은하영웅전설’ 등 패키지게임으로 명성을 쌓은 타이틀도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도 해외에서 개발한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용병 게임이다.

이에 맞서 국산 대작도 출격을 서두르고 있다.

NHN의 야심작 ‘아크로드’가 오는 3월 오픈 베타에 돌입하는데 이어 ‘요구르팅’ ‘그라나도 에스파다’ ‘레퀴엠’ ‘썬’ 등 국산 블록버스터가 시장 수성에 나선다.

재미있는 사실은 더게임스가 신년을 맞아 조사한 앙케이트(42호 게재)에 이들 게임 모두가 하나같이 기대작으로 꼽혔다는 것.

올해 MMORPG시장의 지존은 누가 될 것인가. 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의 2005년 MMORPG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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