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세계최강 라인업 기대하라"
 
누가 뭐래도 엔씨소프트는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바다. 최근 들어 거세진 외국 게임사들의 한국시장 진출에 맞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줄 기업도 엔씨소프트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만큼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산업의 중심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김사장의 눈은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높이 올라가 있는 때문이다. ‘리니지2’로 전작인 ‘리니지’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김택진 사장이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또 세계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얼마나 드높여줄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을유년을 맞는 그의 포부와 생각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 온라인게임을 대하는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05년 국내외 게임산업 판도 및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측하나.

▲‘리니지’의 성공은 PC나 콘솔 게임을 개발하던 미국·일본 기업들에게 온라인게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몇년전부터 이들 중에는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패키지/비디오 게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 게임들이 올해부터 하나씩 선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움직임은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확대를 가져올 것이고,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을 리드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것이다.

- 중국 샨다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중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동향과 연계해 국내 업체들이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있다면.

▲자국의 거대 시장을 배경으로 한 중국 업체들이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한층 가속화 되어질 것이다. 중국의 경우 자국 게임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또 국내업체들도 해외진출을 시장 확대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검토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중국에 게임개발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현지 게임개발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의 2005년 모습을 조망해 달라. 꼭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길드워, 알터라이프, 오토어썰트, 타불라라사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경험과 재미를 전달해주는 게임회사가 될 것이다. 길드워는 내년 상반기에 타뷸라라사는 하반기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길드워의 경우 정식 서비스 이전까지 월별 프런티어세션을 통해 게임 내용을 계속 보여드릴 예정이다.또 게임 선두기업으로서 게임산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역할도 충분히 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애정을 가지고 엔씨소프트가 열어나가는 새로운 게임세상을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 ‘리니지’와 ‘리니지2’는 내년 한해 동안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리니지’는 리니지 두번째 시리즈인 크로스랭커의 3번째 에피소드 ‘생과 사’를 통해 PC vs PC의 대결 구도가 아닌 PC vs NPC의 대결 구도의 새로운 공성전을 선보이고, 극적인 스토리를 가미하는 등 6년 역사를 가진 가장 발전적인 커뮤니티를 보유한 게임의 면모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리니지2’는 고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내년 1월에 공개할 예정인 3번째 크로니클 ‘눈뜨는 어둠’에서는 지금까지의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커뮤니티 기능’ 이 추가될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 지역은 어떻게 공략해 나갈 계획인가.

▲북미 지역은 ‘시티오브히어로’, ‘길드워’ 등 현지에서 개발한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에 대한 결실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맞는 마케팅과 고객서비스로 새로운 온라인게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 최근 국내에 ‘WOW’ 돌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WOW’가 ‘리니지2’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서비스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며 상용화 이후의 변화는 다를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WOW’라는 게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이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수성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고객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성을 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으며, 온라인게임에 있어서는 블리자드에 비해 엔씨소프트가 더 긴 업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의 흐름과 개발·서비스의 노하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러한 가치들을 더 발전시켜 온라인게임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온라인게임을 세계 게임시장에서 주류로 만들어 가는 노력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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