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열혈강호' "물만난 고기"
 
현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의 올해 운세는 과연 어떨까? 토정 이지함 선생의 천기누설을 사람이 아닌 게임에 대입해 2005년의 길과 흉을 미리 점쳐 본다. 온라인 게임은 최초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연월일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패키지 게임은 소매점에서 판매한 시점으로 토정비결에 대입했다.

결과만 살펴보면 ‘리니지1’과 ‘뮤’, ‘WOW’는 매우 흉흉한 해를 보낼 것이고 ‘리니지2’와 ‘스페셜포스’, ‘열혈강호’, ‘스타크래프트’ 등은 다시 인기가 상승하는 길조가 예상된다.

2005년은 을유년 닭의 해다. 닭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며 알을 낳아 자손을 번성시킨다. 조류지만 날지 못하는 새이기도 하다. 성질이 온순하지 않고 사나우며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러나 단백질이 풍부하고 영양분이 많아 예로부터 건강보약식으로 대우 받았다.

닭은 자신과 궁합이 맞는 사람에게는 피와 살이 되는 존재지만 눈에 거슬리면 무서운 존재로 변한다. 이러한 성질이 내년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닭과 맞아 떨어지는 게임들은 부와 명예를 얻고 순조로운 고속 주행을 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들은 난항이 계속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된다.

# ‘WOW’ 상용화 대실패?

‘리니지 1’과 ‘리니지 2’는 같은 엔씨소프트 소속이지만 이번 토정비결은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리니지 1’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지만 ‘리니지 2’는 남아가 큰 뜻을 펼치는 운세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지만 사실 ‘리니지1’는 너무 오래 버텼다.

‘리니지 2’는 타 온라인 게임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강건한 성벽이 허울어지지 않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뮤’도 굉장히 힘든 해를 보내게 된다. ‘WOW’가 등장하면서 많은 타격을 입은 게임이 ‘뮤’이고 새로운 요소 없이 오랜 시간을 평범하게 보냈다. 공성전을 선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미 늦은 감이 있고 차기작도 아직 멀기만 하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WOW’다. ‘WOW’의 2005년 토정비결은 매우 흉한데 풀이를 보면, “때에 맞지 않는 일을 벌이니 되는 일이 제대로 없겠고”, “남의 말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면 마가 낀다”다. 여기서 때란 바로 상용화 시기를 말하는 것이고 남의 말은 유저의 의견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처방은 다른게 없다. 토정비결의 말처럼 “허욕을 절대 탐하지 말고 분수를 지켜라”가 아닐까.

# 고생 끝 행복 시작

하지만 ‘열혈강호’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은 2005년을 행복하게 보내게 된다. ‘열혈강호’는 고생만 하고 가난하게 지내던 사람이 수많은 재물을 구하는 운세로 지금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카트라이더’도 고생한 보람이 있어 재물로 찾아오는 해를 보낸다. 다소 어려움은 있겠지만 쉽사리 이를 극복하고 세상에 널리 이름을 날린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상반기에 주춤하지만 하늘에서 귀인(프로게이머?)이 내려와 구해준다는 운세다. ‘스페셜포스’는 동쪽에서 나가야 이익을 얻고 바깥 활동이 길하니 수출을 하고 해외 활동을 많이 벌이면 길한 해다. 그리고 의외로 ‘RF 온라인’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토정비결에는 “오랫동안 병환에 시달리던 사람이 우연한 일로 명의를 만나 병고의 시달림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풀이해놨다. 우연히 영입한 개발자가 ‘RF 온라인’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말이 아닐까?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면 오히려 악운으로 돌아 온다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사주로 본 을유년 게임 운세
전략 시뮬·대전 격투게임 주목해 볼만
 
2005년은 을유(乙酉)년 닭의 해이다. 예부터 닭은 그 벼슬이 관을 쓴 모습과 흡사해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편으로 닭의 편협하고 싸우기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작은 불화의 씨를 가지고 있는 상태로도 여겨왔다.

보통 명리학으로 볼 때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격동과 변화의 시기로 보고 있는데, 올해는 그 마지막 해이다. 하지만 이러한 2005의 닭해는 다른 닭해와 달리 그 동안의 여러 가지 정쟁과 불화가 점점 줄어들고, 사회조건들이 개선되는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2005년은 그 변화의 마지막 해로 그 동안의 게임의 다양성을 주기 위한 시도들의 결과물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게임과 유저들의 계층이 다양해 심층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많은 게임들 가운데서 두 가지 게임 분야에 관심이 모아진다.

첫째는 국가 경영과 관련된 전략 시뮬레이션과 RPG 게임이다.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동과 불안을 안고 있지만, 게임에서 나마 화합과 발전을 이룩한다면 현실에서 맛보지 못한 대리만족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 닭해가 가지고 있는 편협하고 싸우기 좋은 하는 성향을 게임으로 풀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옛날의 선조들이 닭싸움에서 대리만족을 얻었듯이 말이다.

아마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게임 산업 개발이 크게 발전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조만간에 현실 같은 게임도 나오지 않을까?

여러 가지 경제 분석 보고서에서 2005년 역시 큰 성장률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는 그같은 불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크고 거창한 계획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의 정쟁과 불화의 불씨를 끄고, 서로 화합하며 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최세진 클릭운세 대표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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