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정장관의 행보   외국 자본과 선진 콘텐츠의 잠식 등으로 게임산업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간 게임 3대강국은 커녕 현상유지도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화살은 게임산업 주무부처를 놓고 정통부와 지리한 싸움만 계속하고 있는 문화부로 쏠린다. 흔들리는 게임산업의 방향타를 잡아주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게임산업진흥법 제정 등 현안 문제들은 답보상태에 빠져든 느낌이다.
 
 게임업계는 지난 7월 출범한 ‘정동채호’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문화예술인 출신으로 ‘산업’보다 ‘문화’를 편애(?)했던 이창동 전장관과 달리 산업적 마인드가 강할 것으로 기대한 것. 정 장관은 특히 15, 16대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으로 활동해 업무에 밝고, 의정 활동시 정책적으로 심도있게 접근해 문화부 안팍에서 평판이 좋았다. 더구나 그는 당·정·청 핵심 8인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실세 장관’ 중 한명이다.
 
 그러나 지난 5개월간 게임산업과 관련해 정 장관이 보여준 모습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진흥법 제정 추진, 정통부와의 MOU 체결 및 국제게임전시회 공동 개최 등 나름대로 ‘할일은 했다’고 항변하기엔 왠지 궁색해 보인다. 무엇보다 게임산업을 ‘홀대’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은 것은 특정 행사에서 말고는 정 장관과 업계 관계자들과의 공식 만남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국문과 출신으로 영화를 특히 좋아해서인지 정 장관은 문화예술쪽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문화계 인사와의 만남도 잦다는 전언이다. 지역구(?) 숙원사업인 광주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에서도 ‘산업’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고민이나 애로를 잘 청취하지 않고는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최근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 장관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9일 저녁 ‘게임인 송년의 밤’에 참석한다. 업계 전반의 관계자들과는 사실상 첫 공식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그가 어떤 얘기를 할 지 궁금하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 수출을 주도하는 국가적인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이 자리를 계기로 산업 육성 정책이 정부의 자그마한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되 새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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