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프로 진행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 내 스타일
 
탈렌트 이일화(34)의 농익은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 SBS ‘야인시대’에서 냉정한 여성 보스역을 맡은 이후 그녀는 대작 드라마보다는 이렇듯 서민적인 감동의 단막극 출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EBS에서 미니드라마 ‘엄마와 함께쓰는 동화’와 일일극 ‘깡순이’에 출연해 다정하면서도 억척스런 주부 역할을 보여주었다. 조만간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MBC베스트극장 ‘쨍하고 해뜰날’에서 어린 시절부터 두 명의 남자친구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예쁘고 세련된 여성 은정역을 맡아 열연했다. 드라마 속에서 두 명중 명문대를 졸업한 성민과 결혼해 살지만 못생기고 공부 못했던 천덕꾸러기 만석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는 3각 코믹 애정드라마다.

은정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잘 이겨내 보려는 평범한 여자역이다. 남편의 직장 문제로 자식교육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만석의 보살핌으로 마음까지 흔들리는 현실적인 여자이기도 하다.

“91년 연극을 한편 하게 되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SBS 2기 탈렌트 공채시험 응시했죠. 24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면서 연기생활이 내 천직이려니 여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동기로는 잘 알려진 탈렌트 김지수, 최준용, 이승신 등이 있다.

SBS 신인 탈렌트 시절 ‘금잔화’와 ‘모래위의 욕망’ 등 드라마를 시작으로 TV스크린에 첫발을 내딪은 후 몇 년 전부터는 방송 3사를 오가며 탤런트 겸 영화배우, MC 역까지 두루 맡아 만능 엔터테이너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KBS 미니시리즈 ‘바람의 아들’, MC로 데뷔한 MBC ‘출발 비디오 여행’, 그리고 MBC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 MBC 창사특집극 ‘찬품단자’, KBS ‘아씨’ 등이다.

그녀는 요즘 시간만 나면 뭐든지 배우려 한다. “변화를 위한 자기 발전이 필요한 시기 같아요. 그래서 등산도 다니고 댄스와 요리, 영어학원에도 나가요. 좀더 나은 자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언제부터인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그램보다는 아이와 함께하는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정감있게 전달하는 그런류의 방송 프로를 선호하게 됐다. “글쎄요. 연기 외에 다른 활동은 딱히 생각해 보지 않았네요. 그런 것이라면 시간을 두고 깊게 생각해볼 문제 아닌가요.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요리 프로 같은 것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마침 요리학원에도 나가니까요.”

세련된 도시형 커리어우먼에서 친근한 이웃집 여인의 이미지로 변신한 이일화의 또 다른 원숙한 연기가 시청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동식기자(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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