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 아픔 보듬는 연기파 배우 될래요"
'금쪽 같은 내 새끼'서 금빛 연기
 
“서민 등 소외 계층의 아픔을 잘 표현하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KBS 일일드라마 ‘금쪽 같은 내새끼’에서 정신 지체아 ‘진수’ 역으로 출연해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주호(25)는 준비된 신인이었다. 지난해 KBS 공채 탤런트가 됐지만 배우로서의 길을 결심하고 찾아다닌 오디션만 100여회에 이른다. 이전에는 ‘후유증’, ‘밀리터리 탱고’ 등 이미 10여 편의 단편 영화에 출연,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연기 수업을 쌓을 만큼 쌓은 상태다. 공채 합격 후에는 1년 넘게 단역을 전전하며 그 스스로가 그늘진 곳에서 생생한 경험을 쌓아왔다.

“고생 많이 했어요. 배우가 되자고 결심했을 때는 집에서 나와야 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을 무작정 헤맸죠. 집에서는 연기 얘기를 꺼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연기를 안 하면 평생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을 것 같았죠.” 누나만 3명 있는 4대 독자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기대와 관심 속에 평범한 길을 걸어왔지만 대학 3학년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1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하며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내 의지대로 살아보자고 결심했고 배우의 길을 택하게 된 거죠.”

그는 최근 갑자기 바빠진 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얼굴이 알려지고 연기력도 인정받으면서 여기저기 출연 섭외가 들어온다. 그 좋아하던 게임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 비디오 게임 ‘위닝일레븐’ 즐겨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정말 하기 어렵더라구요. 바쁜 것도 있지만 다시 한번 맛들리면 새벽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푹 빠져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게임을 좋아하는 것 말고도 그는 일찍부터 게임과 인연이 있었다. 지난해 PC게임 ‘피파2004’ 출시를 앞두고 CF에도 출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자신의 연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등 ‘예습’을 철저히 한다. 최근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금쪽같은 내 새끼’의 100회가 넘는 분량을 봤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설경구나 최민식 같은 개성파 배우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꽃미남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역은 주호만이 소화할 수 있다. 이 역은 주호에게 딱 맞다는 식으로 개성을 발휘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후회없는 연기생활을 하고 싶어요.”
 
임동식기자(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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