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 선수에 희망의 박수를
 
오랜만에 ‘워크래프트3’ 리그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 11월 들어 대형 리그가 2개 연거푸 열리면서 연습에 바빠졌지만 선수들 얼굴엔 활기가 넘쳐난다. “바쁜 게 좋은 거죠.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고민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워3’ 프로게이머의 이구동성이다.

얼마 전 “더 이상 ‘워3’ 프로게임 리그에 비전을 찾지 못해 군입대나 하겠다”던 모 선수는 “이번 시즌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며 일단 참가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 또는 그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최소한 이번 시즌에서만큼은 뭔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낀 후 떠나도 떠나고 싶다”는 뜻이다.

비인기 종목이 비단 ‘워크래프트3’ 만은 아니다. 이보다 못한 종목이 부지기수다. 또한 1등이 있으면 2등과 3등, 꼴찌도 있기 마련이다. 모든 종목, 모든 프로게이머가 동시에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는 없다.

그동안 하나뿐이던 방송리그가 2개로 늘어나면서 ‘워3’ 선수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e스포츠 관계자들이 ‘워3’ 게임과 리그,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워3’ 리그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선수들은 새삼 느꼈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대회 신설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고 필요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일단 인정받고 알아주면 좋겠어요. 용돈도 안 되는 적은 수입만으로 버티면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바라보는 것은 단 하나예요. 지금은 어려워도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만큼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이죠.” MBC게임 프라임리그V에 출전한 G선수의 얘기다.

‘워3’ 리그 팬이든 아니든 간에 희망을 안고 꿈을 키워가는 ‘워3’ 리그 선수들에게 관심과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이 박수는 돌고 돌아 비단 ‘워3’ 뿐 아니라 다른 모든 e스포츠 종목 활성화에 희망의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임동식기자(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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