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경제가 경기침체의 늪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율하락이란 악재가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안기고 있다.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수출시장마저 환율하락으로 인해 휘청거린다면 내일의 성장 동력마저 상실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서둘러 환율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까닭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의 정점이 보였을때 부양책을 쓰지않아 결국에는 수요 부침을 불러온 때문이다.

 그렇다. 처방전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쓸모가 없게된다. 그리고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안타깝게도 처방전도 경기부양을 위한 로드맵도 실종된, 마치 난파선과 같은 형국이다.

 게임업계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올 겨울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창고에 곡식을 쟁겨놓은 업체들이야 남의 일 처럼 들릴 지 모르겠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헐벗고 먹을 양식마저 없는 형편이다. 한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업계가 벌써부터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경기침체만을 탓하고 있을 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게임업계만 보더라도 수요진작을 위한 처방전을 찾아볼 수 없다.

  여유 돈이 없는 업체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상대적으로 넉넉한 업체들의 뒷짐 넉두리는 듣기조차 민망하다. 한 메이저급 업체는 이웃집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울타리만 높게 세우고 있다.

 수요는 불난 장터처럼 요란해야 생겨난다. 고요한 집에서 신명난 굿판을 벌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굿 판은 누가 이끌고 벌일 것인가. 그 해답은 자명한 것이다. 곡식을 쟁겨 놓은 업체들이 나서야 한다.

 이 상태로 시장을 방치해 놓았다가는 내일의 성장 발판마저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그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수요 감퇴 현상이 뚜렷하고 주요 유저층의 이탈 조짐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다 개발사들의 움직임도 무뎌 지고 있고 일부업체는 전업 계획마저 세우고 있다.

  서둘러 굿 판을 벌여야 한다. 그 신명난 굿판은 다름아닌 가뭄속의 단비다. 비를 불러 모으지 않으면 잔디는 고갈되고 토양은 약해져 숲은 곧 사라지고 만다. 숲을 이루지 못하면 큰 나무도 견뎌낼 수 없다.

 지금이 그 시기이며 적기다. 게임시장의 성수철이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

 게임 메이저들의 결단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쌓은 울타리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는 산업의 흥망성쇠와 패러다임을 통해 누누히 봐 온 교훈이다.업계가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신명난 굿판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침체, 내수부진이란 그 악령들을 싹 날려보자. 경제살리기 해법이란게 별거 있겠는가.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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