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서비스 '쏘원' 론칭.. 모바일 게임 시장 빅뱅 예고
 
기간통신 사업자 온세통신이 SK텔레콤(네이트), KTF(멀티팩), LG텔레콤(이지아이) 등 이통3사가 오랫동안 독과점해온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국제전화-시외전화-초고속인터넷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온세통신이 ‘쏘원’(SO1)이란 독자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온세측은 “이통3사와의 협조를 거쳐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쏘원’은 유선 인터넷망을 통해 ‘웹투폰’(web-to-phone) 방식으로 서비스중인 ‘다음’ ‘NHN’ 등 포털들과 달리 웹투폰은 물론 이통 3사처럼 휴대폰을 이용한 ‘폰투폰’(phone-to-phone) 방식을 포괄한다. 이는 ‘네이트’나 ‘멀티팩’과 같은 것이어서 업계는 물론 사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세의 목표대로 ‘쏘원’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당장 내년부터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무선망을 장악하고 있는 이통사의 협조 없이 서비스가 불가능한 현 상황을 온세가 극복한다면 제 2, 제 3의 독자 서비스업체가 잇따라 결국 자연스럽게 현 ‘빅3구도’의 붕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모바일 다채널 시대 연다

 모바일 시장에서 이통3사는 ‘난공불락’의 철밥통으로 통한다. 망개방이 작년부터 법적(전기통신망 상호접속 기준)으로 허용됐음에도 무선망을 무기로 후발 사업자의 참여를 용인하지 않는 탓이다. 일부 포털들이 웹투폰 방식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후한(?)을 두려워한 콘텐츠공급업체(CP)들의 미온적 태도도 여전하다.

 온세는 그러나 접근방식부터 다르다. 포털들과 달리 이통사 장벽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정통부의 지원속에 작년부터 이통3사와 오랜 협상을 진행한 끝에 론칭이 임박했다. 서비스 방식도 기존 포털과 다르다. 온세는 휴대폰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IWF(망연동장치)방식에 의한 서비스를 내세운다. ‘네이트’나 ‘멀티팩’처럼 휴대폰에서 직접 콘텐츠를 다운받는 폰투폰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겠다는 것.

 ‘쏘원’은 포털들의 왑(WAP) 게이트웨이에 의한 무선 서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명실상부한 무선망 개방 1호로 기록될 전망이다. 따라서 ‘쏘원’이 성공적으로 론칭한다면 무선망 개방이 봇물 터지듯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웹투폰 서비스로 재미를 못 본 대형 포털은 물론 대기업들이 온세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쏘원’의 출범은 유선처럼 무선인터넷 메뉴가 매우 다양해지는 ‘모바일 다채널 시대’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모바일 게임 시장 지각 변동

 ‘쏘원’의 등장은 무엇보다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모바일 시장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단연 게임. 온세 역시 캐릭터, 뮤직 등 여러 콘텐츠 중 게임이 무선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게임 사업 프로모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후발사업자로서 CP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여 모바일 게임 ‘서플라이 체인(공급체계)’도 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의 진입장벽을 넘지 못해 절치부심해온 군소 CP들로선 제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는 호기를 잡게됐다. 온세가 초기에 기존 이통 3사에 서비스된 ‘검증된 게임’을 먼저 론칭하겠지만, 궁극적으로 후발사업자로서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선 까다로운 이통사 검수 과정에서 탈락된 게임 등 신선한 게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가 좋아도 ‘뉴페이스’로서 이통3사에 서비스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이통사 진입장벽에 걸려 사장됐거나 휴면중인 많은 콘텐츠들이 ‘쏘원’덕에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게임 이용료 현실화 가능성도 높다. 온세는 현재 콘텐츠 가격 선택권을 CP에 주되 가격대를 500원∼5000원으로 다변화해 퀄리티나 제작비에 따라 가격을 차등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이용료가 1500원∼2500원이며, 가격 결정시 이통사 입김이 적지않이 작용해 수 억원을 들여 개발한 대작 게임과 1000만∼2000만원을 들인 게임이 이용료가 같다.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입 이통사의 콘텐츠 외에 ‘쏘원’을 통해 훨씬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된 것이다. ‘쏘원’은 기본적으로 이통3사의 모든 다운로드 플랫폼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서로 다른 단말기 사용자간에도 다양한 게임을 선물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쏘원 론칭, 변수는 없나

 이통3사는 현재 온세의 참여를 경계한다. 온세 자체도 부담스럽지만, 이를 계기로 무선망이 완전 개방돼 삼성, LG 등 대기업과 대형 포털들이 가세한다면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그러나 무선망 개방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주무부처인 정통부도 망개방을 독려한다.

지배적 사업자인 SKT는 망개방이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무선망은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 기간망이자 공공재이지, 이통사 사유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래서인지 ‘망개방’ 자체를 거부하진 못한다.

 온세통신의 준비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법정관리(관리인 황규병) 중임에도 작년부터 ‘쏘원’ 프로젝트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다운로드 시스템(VM)을 비롯해 CMS, 빌링, 유무선 포털 등 기본적인 하드웨어 개발도 완료된 상태. 수익셰어 체계도 밑그림은 완성됐다. 이통3사 연동게임을 비롯해 많은 후발 CP 중심으로 상당한 콘텐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CP(MCP)를 통한 콘텐츠 수급체계도 완성 단계다.

 문제는 그 시기와 방법. 이통사들이 각각 고유의 VM개방문제, 수익 배분율 등을 문제 삼아 시간을 끌고 있다. 때문에 론칭타깃이 지난 4월에서 6월, 9월로 계속 지연됐다. 온세통신 무선사업부 윤종선차장은 “망개방이 대세이고, 이통사와의 이견차가 좁혀져 연내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쏘원’을 론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사 조기에 론칭이 된다해도 현실적으로 기존 이통사와 달리 별도 식별번호나 URL을 거쳐야 하는 접속방법상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것도 ‘쏘원’의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이중배기자(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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