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는 'MS의 봉(?)'
 
최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온라인 게임 및 인터넷 업체들을 상대로 무리한 서버 라이선스비를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MS는 최근 ‘윈도서버 2003’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에 뒤늦게 ‘무제한 라이선스(익스터널 커넥터)’ 체계를 이유로 엄청난 추가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서버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 사용자의 이용료를 해당업체에 물리는 방식이다.

서버 대당 연간 300만원의 추가 로열티를 부담하라는 내용으로 온라인 게임 포털이나 퍼블리셔의 경우 수백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별 업체가 안아야 할 추가 부담액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MS가 서버 프로그램을 판매할 때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제품 출시가 1년이나 지난 후 뒤늦게 사용료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버용 OS를 판매할 때만 해도 추가 로열티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을 뿐 아니라 ‘윈도서버’의 패키지 어디에도 이 같은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독점 기업의 횡포일 뿐만 아니라 불공정 거래의 소지까지 안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와관련 한국MS측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협력업체들이 계약조건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나라에도 적용하고 있는 제도를 한국에만 예외로 인정할 수 없으며 이미 여러 업체가 추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형평성을 유지하려면 타업체에 대해서는 이의 적용이 불가피하다”며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익스터널 커넥터 사용료 요구에 대한 타당성 여부도 도마위에 오르는 등 MS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은 판매시 추가 사용료에 대한 고시를 하지 않은 MS의 실수가 분명하다는 것이다.추가 사용료를 내야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업체들은 당연히 리눅스나 유닉스 등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태가 확대되자 최근 한국게임산업협회도 MS에 질의서를 보내는 한편 공개간담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문제로 연간 수조원의 로열티가 MS에 지급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정서가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MS의 태도는 상도의적으로 부당하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가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김태훈기자(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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