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나라
 
13억 인구의 중국을 바로 보기란 쉽지않다. 그 때문인지 중국을 그나마 안다는 현지 교민들도 순간순간 놀라고 당황할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 더욱이 중국을 빼놓고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그들의 저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무서운지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

 그들의 그같은 무서운 상승세에 이른바 한류열풍이 틈새를 비집고 자리잡은 것은 이변이다. 일각에서는 과장됐다거나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한류의 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층이 기억하는 브랜드 가운데 한국산 브랜드가 적지않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류 열풍의 눈은 우리 드라마와 대중 음악이다. 대중 매체는 생각밖으로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한국 대중가요 한곡 정도는 따라 불러야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고 하니 중국 청소년들에게 있어 한류 열풍은 가히 폭발적인 셈이다.

그 한류 열풍에 거센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국산 온라인 게임이다. 국산 온라인 게임은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들어 다소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바람은 여전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류열풍을 잠재우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와 잇따르고 있는 PC방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점에서 자세히 들여다 봐야할 점은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 정책이 늘 교묘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외국 자본이나 제품들이 넘실대면 늘 체제를 강조하며 자국 시장경제를 방어해 왔다.

 때늦은 WTO 가입도 그렇고 최근 사회주의 기치를 새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실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시장 방어책이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책도 이러한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다분히 한국산 게임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외세의 힘과 역량을 정치 체제를 빌미로 이리저리 조이고 푸는 능력을 보여온 셈인데, 그 저력이 가히 탁월하고 무서울 정도다.

 싱가포르 국립대 황짜우 교수는 중국 성장의 비밀을 병법인 ‘36계’에서 찾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주는 교훈도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36계 중 제 7계인 ‘无中生有’다. 허와 실을 교묘히 바꿔 적을 착각속에 빠뜨려, 적의 판단력이 흐려질때 역량을 모아 공격을 단행하는 것이다.

 그들은 외국 문화에 절대 관대하지 않다. 업계도 이같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시장에 대한 수급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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