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엘리트 양성 '게임의 특전사'
 
경찰 엘리트는 경찰대에서 나오듯이 게임 엘리트는 서울정보기능대학 컴퓨터게임과에서 나온다. 서울정보기능대학의 컴퓨터게임과가 탁월한 실무 능력을 갖춘 게임 전문인력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 과는 재작년과 작년 경쟁률이 각각 14대 1, 13대 1에 이를 정도였다. 또 지난해에는 1기 22명을 졸업시켰는데 군입대 등을 제외한 순수취업률이 100%에 달했다.

서울정보기능대학 본관 맨 오른편에 자리 잡은 7교육동 2층에 위치한 컴퓨터게임과 디자인실. 방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공부에 열중이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컴퓨터실습실 역시 프로젝트를 위해 컴퓨터 작업을 하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이에 대해 서울정보기능대학 컴퓨터게임과 학과장인 이연숙 교수는 “학생들이 프로젝트 때문에 방학인데도 나와 있다”며 “학생들이 원하면 연중 어느 때나 실습실을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 노동부가 설립한 특수목적대학 

서울정보기능대학은 철도대학이나 경찰대처럼 노동부가 우수한 중급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능대학법으로 설립한 특수목적 대학. 이 학교의 학사운영실장인 이수연 교수(산업설비과)는 “기능대학은 민간이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부분의 인력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설립된다”며 “게임산업은 국가전략사업 중 주요 분야로 취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특수목적 대학인 만큼 시설 투자도 다른 대학에 비해 풍족한 편이다. 게임과의 최대 자랑거리는 4면이 방음처리된 게임 분석실이 있다는 점. 학생들은 이곳에서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대로 원하는 게임을 분석할 수 있다.

이곳에는 워크스테이션급의 PC와 대형 모니터는 물론이고 플레이스테이션2, X박스, 게임큐브, 아케이드 게임기 등 온갖 콘솔게임이 다 갖춰졌는데 2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또 게임과는 온라인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대용량의 별도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3D 작업이 가능한 워크스테이션이 각각 35대씩 배치된 컴퓨터 실습실도 2개나 갖췄다.

등록금도 다른 대학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00만원정도여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게임과는 이론과 실무에 두루 능통한 창의적인 소수정예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에 처음으로 설치됐는데 학년당 정원은 30명이며 현재 이 교수를 비롯해 현업에서 일하는 외부 강사 10명이 수업을 맡고 있다. 학교는 다음 달까지 2명의 정식 교수를 충원해 교육의 질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연숙 서울기능정보대학 컴퓨터게임과 학과장
"소수정예 학생 뽑아 똑 소리나게 가르칩니다"
 
“게임과 학생들은 3년제 대학의 이수학점과 비슷한 108학점을 2년동안 이수해야만 합니다.”

서울정보기능대학의 컴퓨터게임과 학과장인 이연숙 교수는 컴퓨터게임과에서는 많은 과목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양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만 가지고는 게임을 만들 수 없다”며 “학생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실제 게임을 개발하도록 해 실무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른 대학의 게임 관련학과가 주로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서울기능정보대학은 프로그램, 기획 등 게임 제작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만큼 학생 개개인의 자질이 뛰어나다 것이 이 학교의 최대 자랑거리다.

이 교수는 “외부 강사들이 종종 ‘수업태도나 결과물을 보면 이 학교와 다른 대학간에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한다”며 “기능대를 선택한 이곳의 학생들은 목표의식의 뚜렷해 교육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 학교는 5호선 우장산역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서울 소재 게임업체들과의 산학협동이 원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교수는 “서울에 위치한 많은 게임업체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작년에 한 회사로부터 그래픽 작업을 의뢰받아 수행했고 올해에는 이오리스와 계약을 체결, 방학동안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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