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방의 차세대 '킬러앱'은....
 
플레이스테이션방(이하 플스방)이 PC방에 이어 청소년들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직 PC방처럼 전국 곳곳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웬만한 번화가라면 심심치 않게 플스방을 찾을 수 있다.

대학이 몰려있는 신촌의 한 플스방의 경우, 따로 피크타임이 없을 정도로 항상 삼삼오오 몰려든 인근의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험을 치르고 나서 스트레스를 풀러기 위해 친구끼리 축구게임인 ‘위닝일레븐’ 두어판을 가볍게 즐기고 상기된 모습으로 돌아서는 학생들을 보면 플스방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플스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우선 플스방을 이용하는 고객의 십중팔구는 ‘위닝일레븐’이라는 하나의 게임만을 한다는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에 오는 손님중 85%는 ‘위닝’을 찾지만 ‘철권’ 등 다른 게임을 한 게이머도 나중에 게임을 바꿔 ‘위닝’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손님중 100%가 ‘위닝’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는 ‘위닝일레븐’이 그만큼 재미있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지만 이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난 이후에는 어렵게 싹을 틔운 플스방 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플스방에서 최신 버전의 게임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일례로 ‘위닝일레븐’의 경우, 일반 게이머들은 센터링을 할 때 골의 성공확률이 높은 문제점을 고친 최신 버전을 갖고 있는데 반해 플스방에는 유통상의 문제점 때문에 여전히 과거의 버전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 플스방 업계 한 관계자는 “게이머들은 항상 최신판을 찾는데 개인처럼 해적판으로 최신 버전을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플스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관련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플스방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게임유통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황도연기자(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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