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슈팅게임 10여종 '일발장전'
게이머들 '총싸움'으로 무더위 날린다
 
‘탕탕탕…’

온라인게임시장에 총소리가 요란하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슈팅 게임이 쏟아지면서 마니아들이 ‘사이버 전투’에 숨을 죽이고 있다.

‘살기위해 죽이는’ 슈팅게임은 일명 ‘피서게임’으로 통한다. 짜릿한 스릴도 백미지만 거침없이 쏘아대다 보면 더위와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간다.

올 여름 게이머를 사로잡을 온라인 슈팅게임은 줄잡아 10여종. ‘카운터 스트라이크’류의 정통 1인칭 슈팅(FPS)에서 롤플레잉 게임(MMORPG)와 접목한 실험작도 출격을 벼르고 있다. 올 여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슈팅게임 피서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 ‘카스’ 부럽지 않다
 
슈팅게임의 완성도는 타격감, 그래픽, 밸런싱 등 ‘3박자’에 의해 결정된다. 국내에 ‘슈팅게임 열풍’을 몰고 온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는 이 같은 3박자를 잘 갖춰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총을 쏘는 ‘손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연산과 계산이 필수적이다. 슈팅게임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산과 외산의 수준차도 여기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를 앞둔 국산 슈팅게임은 타격감, 그래픽, 밸런싱에서 외산과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달 중 나란히 오픈 베타서비스에 나서는 ‘히트프로젝트’와 ‘스페셜포스’는 완성도에서 군계일학이다.

‘히트프로젝트’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PC게임 ‘카스’에 대적할 국산 온라인게임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스페셜포스’는 동시접속자 9만명의 대박을 터뜨린 ‘카르마온라인’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자원전쟁을 소재로 한 ‘히트프로젝트’는 현실감을 최대한 끌어낸 밀리터리 FPS의 정통성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에이신’이란 거대 다국적 기업이 유전자 처리를 거쳐 전투 능력이 강화된 용병을 각국에 판매함으로써 전쟁은 더욱 맹렬하게 펼쳐진다.

개발사는 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총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반동효과나 총소리의 미묘한 차이까지 치밀한 연산을 통해 구현했다. 더구나 RPG의 레벨 개념을 적용해 캐릭터 육성의 재미도 살렸다.

국산 FPS 열풍을 이끈 ‘카르마온라인’ 후속작 ‘스페셜포스’도 ‘히트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정통 밀리터리 FPS를 표방하고 있다.

이 게임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군사자문을 담당한 밀리터리 그룹 ‘플래툰’의 도움을 받아 사실감 넘치는 현대전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특히 모션캡쳐를 통해 캐릭터의 생동감을 더했으며, 애니메이션 블렌딩 엔진을 사용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펼쳐진다.

온라인 팀 플레이를 원할하게 지원하기 위해 단축키를 누르면 해당명령이 음성으로 전달되는 음성 메시지 전달 기능도 지원한다. 이 게임은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이달중 오픈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 기발한 상상력 접목
 
상상력이 가미된 팬터지풍의 슈팅게임도 속속 선보인다. 밀리터리 소재에서 탈피한 이 작품들은 영화같은 시나리오와 캐릭터 때문에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NHN이 ‘한게임’을 통해 퍼블리싱할 ‘리미트온라인’은 2023년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복제인간과의 목숨을 건 시가전이 기본 스토리다. 게이머는 인간연합 구성원이 될 수도 있고, 복제인간으로 활약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코엑스몰’ ‘스타타워’ ‘테헤란벨리’ ‘시청앞 광장’ 등 실존하는 서울시내 빌딩과 거리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올 여름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바이탈싸인’는 이색 캐릭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알록달록한 군복을 입은 전투병들이 등장하는 다른 FPS 게임과 달리 첩보원, 학생, 우주비행사 등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밀리터리 성향보다는 액션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13개 이르는 캐릭터가 등장해 각각 다양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이용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이달중 오픈할 ‘러쉬’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퓨전 슈팅게임으로도 분류된다. 전체적으로 MMO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총으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등 슈팅게임의 장르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 톡톡튀는 색깔로 승부수
 
대부분의 슈팅게임이 가상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는 반면 역사속 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한국군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로 더욱 관심을 끈 ‘파병’은 월남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1인칭 슈팅게임이다.

FPS 게임 특유의 속도와 사운드를 잘 구현한 이 게임은 베트남 밀림에서 벌이는 총격전, 도심속 시가전 등 월남전을 그대로 게임에 옮겨 놓았다.

특히 이 게임은 메신저와 초대, 자동패치 기능 등을 추가해 진일보한 온라인 FPS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게임포털 ‘땅콩’을 통해 서비스될 ‘테이크다운온라인’도 리얼리티와 상상력을 적절하게 배합한 수작이다. 한국판 레인보우식스 ‘테이크다운’을 온라인게임으로 재구성한 이 게임은 테러범과 가상의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서울, 부산 등의 명소를 게임배경으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시가전 전술에 능한 예비역 장교 등 대테러 전문가들의 자문과 철저한 사실 고증을 거치기도 했다.

외산 게임으로는 ‘카스’ 시리즈의 최신작 ‘카운터 스트라이크-소스’가 이달 중 대공습을 벼르고 있다. 국내 FPS 유저의 80% 이상이 ‘카스’인 것을 감안하면 이 게임의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판권을 확보한 스타일네트워크는 게임시연회를 여는 등 벌써부터 바람몰이에 들어간 상태다.
 
장지영기자(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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