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서 유저들이 떠나가는 이유는....
 
한번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난 후, 다시 다른 게임을 다운받는 유저는 얼마나 될까? 휴대폰은 처음부터 게임을 위해 디자인 된 것이 아니라 통신기기이기 때문에 게임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많다.

작은 화면, 키패드의 불편함 등 게이머들의 개선 요구 사항은 신규 폰을 기획하는데 있어 우선순위가 그리 높지 않다. 장점이라면 주변 사람들이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항상 갖고 다니면서 즐길수 있으며, 2~3000원이면 즐길 수 있는 저가형 상품이란 점일 것이다.

때로는 몇 만원짜리 게임기용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 할 수도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보면 반복 구매를 할 만한 상황은 아직 못된다. 이같은 이유는 우선 ‘창의성 부족’ 탓이다.

기대를 갖고 모바일 게임을 처음 플레이할 때, ‘아하!!’라고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게임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 어디서 본듯한 게임인데 엉성하게 보이는 것들이 많고, 고스톱이라는 장르가 뜨면 출시 게임의 50%가 고스톱 게임이 되고, 타이쿤 장르가 뜨게되면 50%가 타이쿤 장르로 뒤덥여 버리는 상황이 사용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다.

둘째는 ‘복잡한 과금구조’다. 통화를 위해 만들어진 요금제만 해도 각 통신사별로 10여종이 넘는 판에 인터넷 요금제가 패킷이니 바이트니 하는 복잡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거기다 데이터 이용료가 별도로 붙으니 왠만한 사람들은 요금 고지서에 내용을 보고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경우 왠지 모르게 속은듯한 불쾌감이 들게 마련이다. 최근들어 데이터 정액제가 실시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그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세번째는 ‘불편한 인터페이스’. 게임을 다운받기 위해 항상 휴대폰으로 접속해야 하고 접속하자마자 요금이 나가는 이유로 왠지 모르게 느긋하게 내가 즐기고 싶은 게임을 쇼핑할 수 없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선택해야 하고, 한 페이지에 10개로 한정돼 보이기 때문에 항상 맨 앞에 있는 게임을 습관적으로 다운 받게 된다.

게임에 대한 부족한 정보를 갖고 다운받은 게임이기에 실패 확률도 높다. 사실 5년전 모바일 게임을 처음 개발할 때 이같은 문제를 지적해왔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개선되지 않아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고객의 관점에서 항상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이 기업의 소명이라면, 게임 업체도 무선사업자도 지나온 길을 반성해봐야 하지 않을까?
 
컴투스 사장(jypark@com2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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