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닮은 캐릭터 '깜찍' ... 아기자기한 플레이 마음에 '쏙'
 
‘버블보글(Bubble Bobble)’은 비폭력적인 설정과 아기자기한 플레이, 쉽고 단순한 조작과 키 포인트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아케이드게임이다. 이 게임은 아기공룡 둘리를 연상케하는 캐릭터부터 심상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귀여운 눈방울에 입으로는 공기방울을 내뿜고 이것을 이용, 적을 가둬 터뜨리는 것이 이 캐릭터의 전투. 공룡과 비누방울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상도 유저와 개발자들의 탄성을 지르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현 시점에서 보면 맵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구조의 게임이었지만 준비된 스테이지가 무려 100개! 유저의 실력에 따라 긴 플레이타임이 실질적으로 가능했으며 스테이지마다 겹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적이 등장, 지루함을 덜어줬다.

 재미있는 점은 키 포인트가 존재해 손쉽게 모든 적을 소탕할 수 있는 특정 장소가 맵마다 존재한 것이다. 사실상 치트키 수준이라, 이것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매우 컸다. 스테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어디가 약점이라는 것을 아는 유저는 곧바로 고수로 통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버블보글’은 ‘테트리스’, ‘갤러그’와 함께 여성들에게도 사랑받는 오락실 게임으로 군림하며 긴 세월을 살아 남았다. 요즘은 오락실 자체가 어려워 주변에서 보기 힘들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이 게임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최초의 ‘버블보글’은 1986년 일본 타이토에서 개발했는데 이것이 성공하자 시리즈가 연달아 출시돼 ‘미스 버블보글 2’, ‘슈퍼 버블보블’ 등이 나왔으나 정식 2편은 1994년 ‘버블보글 2’로 공개됐다. 하지만 이들 속편과 시리즈는 원작에 비해 그래픽과 사운드 등이 훨씬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지 못했다. 타이토는 발매 10년을 기념해 마지막으로 ‘버블보글 메모리즈: 더 스토리 오브 버블보글 3’을 선보였으나 역시 신통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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