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에서 이기는 법
게임은 나보다 약한 상대와 하라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 라는 책을 펴낸 후 많은 독자들로부터 “포커 게임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필자는 “자신보다 약한 상대와 게임을 하라”는 한가지 조언만 해주었다.

친지 모임이나 명절날의 가벼운 게임 등 순수한 의미의 포커게임 자리에서 굳이 상대의 실력을 계산해가며 게임을 하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자리가 아닌, 잃었을 경우 그 피해가 웃어 넘길 수준이 아닌 때에는 가장 먼저 승률을 고려해 게임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당구나 바둑에서 고수와 하수간에 게임을 벌일 경우 실력차에 따른 어드밴티지가 하수에게 주어진다. 그러나 포커에서는 ‘언어도단’이다. 이것이 바로 포커의 매력이자 어려움이다. 만약 당구에서 300과 100을 치는 사람이 동등한 조건으로 15개씩 먼저 치는 것으로 승부를 낸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명확하다. 그것은 포커에서도 마찬가지다.

당구에서 실력 차이가 크면 하수 쪽에서 게임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포커에서는 그 같은 게임이 아주 자연스럽게 성사된다. 왜 그럴까. 하수일수록 ‘포커 게임에서 실력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매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구나 바둑처럼 점수나 급수는 없을지라도 포커에서 실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은 오래전 있었던 일화다. 6명이 모여 정해진 8시간의 게임을 끝낸 후 가장 많이 잃은 M이라는 사람이 하우스장에게 트집을 잡았다. “실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같이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서 나는 질 수밖에 없었다. 실력차이가 이렇게 큰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게임을 하지 않았다.

이 게임은 인정 못한다. 내가 잃은 돈을 돌려 달라”며 치수구라, 즉 사기도박이라고 주장했다. 하우스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지만 결국 M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물론 이와 같은 일은 매우 드문 일이고, M이 하우스장보다 힘 있는 입장(?)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포커계에서는 실력 차이가 현저한 사람간의 게임을 사기도박이라 인정하기도 한다. 또한 포커에서 실력의 차이는 모두가 알고 있으며 인정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자신보다 강한지 약한지를 판단하고, 강자와는 게임을 피하는 것이 포커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메이저리거 최희섭을 예로 든다면 랜디존슨 보다는 평범한 투수가 상대하기 쉽다는 단순한 진리다.

그렇다면 상대가 나보다 고수인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한마디로 “상대가 나보다 고수인지 하수인지 판단이 서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 말라”이다. 상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바로 스스로가 가장 하수임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도박세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오래도록 포커 게임의 정설로 전해내려오고 문장이 있다. “게임을 시작해 30분이 지나도록 밥이라고 생각되는 상대가 없다면 결론은 바로 당신이 밥이라는 사실이다.”

*카드 그림 -- ‘A’ 3장과 ‘7’ 2장을 겹쳐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펀넷 고문(leepro@7po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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