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격동기에 부쳐...
 
요즘 언론은 격동기를 맞고 있다. 학계에서는 오늘날의 미디어가 페이퍼 미디어-온라인 미디어-포털 미디어로의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1세대 인터넷 미디어 시대에 해당하는 온라인과 포털 미디어 단계가 지나고 나면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의 시대가 올 것이고, 이는 무선 인터넷과 유비쿼터스 기술의 발달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라틴어로 ‘편재하는(도처에 존재하는)’이라는 의미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컴퓨터가 현실 세계의 사물과 환경속으로 스며들어 상호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인간·사물·정보간의 최적 컴퓨팅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인터넷 속 정보들은 개인화된 TV나 휴대폰 그리고 냉장고를 포함한 홈 네트워킹 속으로 들어간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미래 예측과 맞물려 현재 미디어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포털들과 페이퍼 언론, 인터넷 언론의 생존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페이퍼 언론의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뉴스 생산자이자 공급자로서 기존 오프라인 언론은 포털 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같은 성격의 언론사들끼리 연합전선을 구축할 태세다. 그리고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언론에서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어서 개별 언론에서 생산한 뉴스 콘텐츠를 공급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포털 중에서는 ‘다음’과 같이 자체적으로 미디어를 표방하고 뉴스 생산을 강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독자성과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의 회원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미디어로서의 지위를 갖추기가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또한 오프라인 언론의 경우 자체 닷컴 사이트를 통한 플랫폼 확장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포털들과 전략적 결합을 타진해볼 수도 있다. 결국 단기적 관점에서 기존 언론과 대형 포털들 사이에 이합집산이 진행되면서 포털들의 ‘미디어 일병 구하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앞세워 향후 미디어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유무선 통신망 사업자들의 공세도 치열하기 때문에 뉴스 모시기에 몸이 달아오른 포털과 통신망 사업자 사이에서 뉴스 생산자로서의 언론에 힘이 실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롭게 포털을 준비하고 있는 필자는 미디어 격동기에서의 생존경쟁이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성숙기에 접어든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들이 신선한 동력과 자극을 공급하면 그 만큼 시장이 더 탄탄해지고 발전적인 양상을 띌 것이고 그만큼 다양하고 즐거운 서비스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사장(saralee@e-z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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