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온라인게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
이달말 중국,대만,일본,태국업체와 계약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사상 최대 규모의 온라인게임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소프트는 IMC게임즈(대표 김학규)를 통해 개발중인 차세대 온라인롤플레잉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중국·대만·일본·태국 등 4개국에 총 2000만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메가톤급 계약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는 국내 기업의 단일 온라인게임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한빛소프트의 이번 수출은 개발완료된 게임을 계약금과 런닝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기존 수출방식이 아니라 개발중인 게임에 대해 미리 지역별 배급사를 선정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3월 태국에서 ‘한빛소프트 온라인게임 파트너 서밋’을 개최하고 기존 한빛소프트 제품 퍼블리셔 및 배급 희망사를 대상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에 대한 수출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5개사가 ‘그라나도 에스파다’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섰고, 대만과 태국에서 각각 6개사와 4개사가 제안서를 내는 등 총 20개사가 참여했다.

한빛소프트는 이 가운데 마케팅 능력과 온라인게임 서비스 경험,회사 규모 등을 고려해 국가별 파트너 후보를 2개사로 압축, 이르면 이달말께 파트너를 확정해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김영만사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구체적인 업체와 계약금액은 밝힐 수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과 대만, 일본의 경우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는 있어 늦어도 7월 중에는 단계별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그라나도 에스파다’ 수출은 계약금 규모 보다는 현지에서 성공한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게임을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어떤 방식으로 수출하나

한빛소프트가 추진 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수출은 금액이 4개국을 합쳐 총 2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메가톤급 규모라는 점 외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수출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예전 같으면 완성된 게임을 가지고 지역별로 돌아다니며 현지업체와 접촉했지만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게임 개발이 완료되기 이전에 미리 현지 업체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파트너를 선정하고 계약금 외에 미님엄 개런티를 받아 개발비로 투입한다는 점에서 접근방식이 크게 다르다.

한빛소프트는 또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 각 지역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에 반영하는 등 현지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화된 게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어서 새로운 수출모델의 성공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클로즈베타테스트는 수출을 추진중인 지역별 파트너사가 확정되면 곧바로 준비에 착수해 1개월 이내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그라나도 에스파다’ 수출방식은 한국 개발자의 위상 반영

이같은 방식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수출하는 것이 가능했던 데는 개발자가 다름아닌 IMC게임즈의 김학규 사장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김학규사장이 개발한 ‘라그나로크’가 동남아 지역에서 60만명에 이르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이 지역에서는 그에 대한 프리미엄 효과가 대단한 때문이다.

이는 국내에도 빌로퍼나 리차드 게리엇 등과 견줄만한 세계적인 개발자가 나타났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향후 국산 온라인게임의 수출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이 많은 만큼 국내 개발자들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 기대되는 바가 크다.

실제로 한빛소프트가 그동안 기록한 온라인게임 수출실적은 ‘팡야’와 ‘탄트라’, ‘위드’, ‘서바이벌프로젝트’ 등을 모두 합해 총 600만달러 규모였다. 하지만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단일 게임으로 기존 수출실적의 3배가 넘는 수출이 예상된다. 개발자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난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한빛소프트의 글로벌 전략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탄탄하게 '대작 게임 라인업'
 
한빛소프트가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전략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대작 게임으로 풍부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별로 튼실한 서비스 기반을 마련해 현지 유저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빛소프트는 2개의 자체개발팀과 2개의 서드파티 개발사를 확보했다. 또 유망 개발사의 게임에 대한 아웃소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유명 해외 개발사에 프로젝트 투자를 통한 우수 게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개발팀을 통해서는 이미 ‘탄트라’를 개발, 중국과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조만간 ‘네오스팀’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네오스팀’은 ‘포트리스2’를 개발했던 마르스팀이 맡고 있어 해외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게임이다.

자회사 성격인 IMC게임즈를 통해서는 이번에 초대형 수출을 추진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중이다. 여기에 손노리에서 분사한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한 골프게임 ‘팡야’를 아웃소싱해 서비스하는 동시에 대만과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팡야’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빛은 여기에 호주에서 개발중인 ‘화랑’에 프로젝트 투자를 한데 이어 최근 블리자드 출신의 세계적인 개발자인 빌로퍼가 설립한 플래그십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체결, 이 회사가 개발중인 신작 게임에 프로젝트 투자를 하는 형태로 참여, 동남아 지역에 대한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서바이벌프로젝트’와 ‘위드’ 등 이미 퍼블리싱 중인 게임은 차치하더라도 국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게임 개발자 및 개발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글로벌화를 위한 라인업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한빛소프트가 ‘그라나도 에스파다’ 수출을 추진하면서 적용하고 있는 파트너 선정방식은 현지화된 서비스를 위한 첫단계 수순이다.이를 통해 한빛은 중국과 대만·일본 등지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 전체에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수출하는 게임의 현지화 및 현지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빛은 조만간 중국에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국가별로 현지 파트너의 서비스와 운영 등을 지원할 지사를 단계적으로 설립해 나갈 예정이다.
 
김순기기자(김순기기자@전자신문)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