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감성' 자극한다.
 
‘감성 RPG를 아십니까?’

 올 여름 모바일 게임가는 아마도 새로운 개념의 대작 RPG 바람에 휩쌓일 전망이다. 한 모바일게임업체가 ‘감성RPG’라는 새 RPG를 서비스한다고 발표하며 ‘엄지족’들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

 모바일 명가 게임빌(대표 송병준 www.gamevil.com)의 야심작 ‘카오스 블레이드(CHAOS BLADE, 이하 카블)’가 바로 그 화제의 작품. 이 게임은 이미 작년에 개발 초기 부터 다음의 모바일게임 동호회에 티저광고가 소개되면서 많은 모바일 RPG마니아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바 있다.

‘카블’은 현재 인터넷 상에 일부 이미지가 올라와 있는데, 그 이미지만으로 온라인게임이라 착각할 정도의 스케일과 그래픽 완성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래픽이 워낙 뛰어나 게이머들이 ‘잘 만들어진 온라인게임이구나’하는 것.

 보통 여러 단계의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소개되는 PC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서비스의 주체가 이동통신사들인 탓에 서비스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 게임은 오는 7월 LG텔레콤을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 게임빌의 첫 대작 RPG

개발사인 게임빌은 베스트셀러 ‘놈’과 ‘2004프로야구’, LBS기반 게임 ‘준 삼국지’ 등 여러 히트게임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명가로 자리잡은 기업이다. 그러나, 사실상 RPG는 ‘카오스 블레이드’가 처음이란 점에서 모바일 게임 애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처녀작인 만큼 게임빌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개발 기간이 8개월을 넘어섰으며, 개발비도 억대를 호가한다. 살짝 공개된 ‘카블’은 방대한 스케일의 환타지 배경과 스토리 구성이 PC 게임류에 근접한다는 평. 유저들은 ‘준 삼국지’에서 맛봤던 큰 스케일을 다시 RPG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놈’과 같은 원버튼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주목된다. 대신 다양한 콤보시스템으로 지루함을 미연에 방지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양한 전투시스템과 강력한 그래픽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 왜 감성 RPG인가

‘카블’은 기본적으로 액션 RPG를 표방한다. 하지만, 개발사는 ‘감성 RPG’라고 강조한다. ‘카블’은 요즘 트렌드인 ‘감성’에 도전하는, 가슴을 파고드는 모바일 RPG게임이라는게 개발사측의 주장이다.

 주인공의 가슴에 묻혀있는 ‘성녀’와 그녀의 비운의 러브스토리가 RPG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란 의미이다. 주인공 이름은 유저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여자 주인공 ‘실비아(Silvia)’를 비롯해 ‘칼린츠(Calintz)’ ‘로이드(Roid)’ ‘싱클레어(Sinclair)’, ‘제노비아(Jenovia)’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게임 시스템은 대중적인 액션RPG방식이지만,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전투방식을 채택, 기존 게임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퀄리티를 자랑한다. 게임빌 RPG제작팀 ‘마우스헌터’의 김준호씨는 "PC게임보다 더 감동적인 모바일 RPG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오스 블레이드'의 세계관과 스토리
 
 ‘카블’은 기존 PC용 RPG류와 맞먹는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플레이어가 조종할 캐릭터를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에 걸친 사랑과 배신의 서사시는 마지막 엔딩에서 과감한 반전으로 절정에 이른다.

 대륙을 혼돈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한 카오스의 봉인이 잠들어 있는 고요의 대지 ‘강림해’. 다섯봉인의 수호를 위해 세워진 다섯 신전에는 대지 모신을 모시고, 수호하는 ‘가디언’들이 있다. 중앙의 성지 가디언 하우스에서는 100년전 희생을 그리고자 대륙본토에서 찾아온 순례자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성력은 더욱 막강해져 한때 혹한의 땅이었던 사도닉스엔 풍요가 깃든다. 잡힐듯 잡하지 않아하고, 보일듯 보이지않는 과거의 환영. 그 잊혀진 기억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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