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리오카트' 세계무대서도 통할까
 
넥슨이 개발한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는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모은 기대작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비앤비’ 캐릭터와 배경을 소재로 만들어진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친근하지만 결코 게임성이 낮지 않은 레이싱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물리엔진을 개발할 만큼 이 게임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현재 오픈 베타서비스에 들어간 이 게임은 캐릭터의 인지도와 높은 게임 완성도로 ‘마니아’까지 양산하고 있다.

하지만 닌텐도의 역작 ‘마리오카트’와 유사한 컨셉트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도 하나같이 이 점을 아쉬워했다.
 
‘카트라이더’는 어떤 게임인가
만화풍의 실감나는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비앤비’에 등장한 캐릭터와 배경을 소재로 한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다. 3D 카툰랜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비앤비’처럼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앤비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레이서로 등장해 보다 친근한 맛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만화풍의 이미지와 달리 레이싱 게임 특유의 손맛을 선사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이 2년간 개발한 물리엔진이 도입돼 온라인 게임이지만 레이싱 게임 특유의 속도감과 리얼리티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8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레이싱과 아이템전, 라이선스 등 3가지 게임모드가 있다. 아이템전은 바나나 껍질이나 물풍선과 같은 아이템으로 상대 자동차의 질주를 방해할 수 있어 레이싱 게임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라이선스 모드는 운전면허 시험을 연상케 한다.

다만 ‘옥에 티’라면 게임 구성이 닌텐도의 ‘마리오카트’와 너무 닮았다는 점이다. 레이싱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가 남성이라는 점 때문에 ‘비앤비’에 비해 여성 유저가 적은 것도 단점이다.
 
‘카트’타는 마리오가 보면 놀랄 게임
김성진 기자 harang@etnews.co.kr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이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있다. 왜 이런 말이 생겼냐면, 아무리 머리를 짜고 뜯고 각목으로 맞아도 선배들과 조상님들이 이미 이룩한 업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보여 드리는 작품은 창조의 전 단계일 뿐이며 모 대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라”는 멘트가 난무하는 것이다.

넥슨에서 자칭 야심작이라고 부르는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도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와 많은 부분 닯았다. 분위기도 그렇고 게임의 속도감이나 조작도 비슷하다.

이를 의식한 듯 넥슨도 “특정 게임과 유사하게 보이는 부분은 있지만 저희 게임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라고 발표까지 했다. 특정 게임과 비슷한 점을 떠나 게임은 재미있다.

레이싱이라는 장르에서 흔히 생각하는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아닌 ‘카트’를 등장시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지도 않는 속도에,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다양한 공격 아이템 등을 추가해 1등으로 달려서만은 곤란하도록 한 점은 훌륭하다.

공격 아이템도 길을 미끄럽게 만드는 바나나, 특정 캐릭터를 조준하는 유도탄, 앞서 가는 캐릭터와 간격을 순식간에 줄이는 자석, 모든 캐릭터의 좌우를 바꿔 버리는 대마왕 등 재치가 넘치는 것으로 가득하다. 게다가 이 게임의 분위기에 안 맞는 ‘드리프트’ 기술까지 삽입시켜 손맛과 레이스를 즐기는 적절한 스킬을 부리는 것도 있다.

결론적으로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는 ‘마리오 카트’만 아니라면 훌륭한 온라인게임이다. 나름대로 재밌고 온라인으로 즐기는 레이싱게임 중에서 이 만큼의 퀼리티를 보여주는 것도 흔치 않다.

굳이 뽑으라면 드리프트가 어색한 면이 많아 오히려 사용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것 정도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행위의 일종인 게임 개발에서 특정 게임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빌려온 것을 그냥 넘어가야 할 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평점 :7,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6, 흥행성 9, 조작감 6
 
중독성은 있지만 독창성이 없다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새로운 비앤비 시리즈 ‘카트라이더’는 의외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부분적으로 카툰 랜더링을 사용한 그래픽도 훌륭하거니와, 안정적인 프레임, 괜찮은 조작감 등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다.

‘드리프트’를 통해 게이지를 모아 벌이는 ‘스피드전’,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해 엎치락 뒤치락 순위 다툼을 벌이는 ‘아이템전’ 그리고 일종의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는 라이선스 등 하나의 게임속에서 세가지 게임모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레벨업 욕심이 나는 등 게임의 생명력인 일종의 중독성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에 흔치 않은 ‘다가가기 쉬운’ 레이싱이라는 점에서 수 많은 잠재 유저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이 작품은 닌텐도의 대표작 ‘마리오카트’와 비슷한 요소가 한 둘이 아니다. 비록 ‘드리프트’를 이용해 게이지를 모은다든지, 라이선스 발급 제도라든지, 아이템을 맞았다거나 뒤에서 쫒아오는 상대방을 마치 만화의 칸 하나처럼 보여주는 연출 등 분명 ‘카트라이더’만의 오리지널티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작품의 기저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게임의 재미는 분명 ‘마리오카트’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또 한번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시비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카트라이더’는 분명 잘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향후 국외(특히 중국) 수출을 목표로 하는 작품인 만큼, 그리고 PSP라는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로도 전세계로 발매될 작품인 만큼 ‘그저 온라인에 얹은 마리오카트’가 아닌 당당한 한국의 ‘카트라이더’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훈수를 둔다면 휠이나 게임패드는 꼭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평점 :6.8, 그래픽 8/10, 사운드 6/10, 게임성 6/10, 흥행성 8/10, 조작감 6/10
 
아쉽지만 ‘미완의 대기’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레이싱게임에는 두 가지 장르가 있다. 현실적인 레이싱과 그렇지 않은 게임. ‘그란투리스모’나 ‘인디카·나스카 시리즈’로 대표되는 현실적인 레이싱게임은 해외에서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로 통용되곤 하지만 일반적인 캐쥬얼 게이머가 접근하기엔 왠지 어려운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조작이 쉽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이싱게임도 존재하지만 진정 캐쥬얼 게이머들을 기쁘게 만들어준 작품은 닌텐도의 ‘마리오카트’였다. 언뜻 보기엔 오감에 의지한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게임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익숙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아기자기한 레이스를 펼쳐준 ‘마리오카트’는 전 세계 게이머를 열광하게 만든 불세출의 명작으로 남게 된 것이다.

 넥슨이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마치 ‘마리오카트’에서 캐릭터만 바꿔놓은 듯한 모습과 함께 캐쥬얼 게이머 공략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전국 400만명의 초등학생과 수많은 청소년들의 혼을 쏙 빼앗아간 ‘크레이지아케이드-비앤비’의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해 만들어진 ‘카트라이더’는 손노리에서 먼저 개발된 ‘카툰레이서’보다 ‘마리오카트’에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범작이다.

실제 닌텐도의 개발자들이 ‘카트라이더’를 접해봤다면 분노할 수준의 모방이지만 이 작품은 왠지 쉽사리 손을 떼어놓을 수 없는 중독성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이거 완전 ‘마리오카트’잖아!”라고 되뇌임을 반복하는 와중에서도 코스를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땐 허드슨의 ‘봄버맨’을 배꼈다며 분노하면서도 ‘크레이지 아케이드-비앤비’를 즐기고 있던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아이러니다. ‘카터라이더’는 독창성만 좀 더 확보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미완의 대기’다.

평점 : 7.4,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7, 흥행성: 8, 조작감: 8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