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와 '바닐라캣' 서비스 둘러싸고 갈등
 
CCR(대표 윤석호)가 지난 2002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개발사와 잦은 마찰로 계약 파기 위기에 처하는 등 삐걱거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CR은 지난 2003년 나비야인터테인먼트가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바닐라캣’ 판권을 획득했으나 게임 개발 일정과 마케팅 등을 놓고 양사가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계약 파기까지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CCR는 지난해 부산 게임개발업체 드림미디어와 비슷한 문제로 법적소송까지 거론될 정도로 갈등을 빚었으며 온라인게임 ‘트라비아’ 마케팅 예산을 놓고 재미인터랙티브와도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특히 나비야와의 갈등은 올해 초 ‘바닐라캣’ 클로즈 베타테스트 과정에서 양사의 의견 충돌로 한동안 테스트 자체가 중단되면서 첨예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비야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는가 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취했으며, 최근에는 더이상 신뢰관계를 회복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계약 파기까지 통보한 상태다.

나비야 한 관계자는 “‘바닐라캣’ 오픈서비스 일정이 다가오고 있지만 CCR은 퍼블리셔로서 적극적인 마케팅은 커녕 오히려 사소한 시비로 딴지를 걸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CCR이 지원한 서버 비용 등을 배상하더라도 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CR 관계자는 “나비야와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계약 파기까지는 고려치 않고 있다”며 “사실 양사의 갈등은 나비야가 계약서에 명시한 개발일정을 지키지 못한데다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데서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드림미디어와 재미인터랙티브 등과도 비슷한 갈등을 빚은 것도 사실이지만 추후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됐듯 나비야와도 원만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CR는 개발사와 마찰이 잦아지자 당분간 새로운 게임 판권 확보를 고려치 않는 등 게임 퍼블리싱사업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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