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캣우먼'등 영화와 동시 출시
 
‘영화 VS 게임.’

여름철 ‘블록버스터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영화와 동시에 선보이는 게임이 벌써부터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올 여름에 동반출시되는 게임들은 이름만으로도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슈렉2’ ‘스파이더맨2’ ‘캣우먼’ 등이다. 영화의 인기를 몰아 ‘대박’을 노리는 이들 게임은 평균 개발비만 1500만달러(180억원)에 달한다. 더러는 게임의 인기가 영화의 흥행을 보장할 기세다.

무더위를 잠재울 진짜 ‘블록버스터’는 누구일까. 영화와 함께 출시될 블록버스터 게임의 세계로 ‘풍덩’ 빠져보자.

# 영화 VS 게임

영화가 게임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동명의 게임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90년대 게임산업이 급팽창하면서 게임이 영화로 제작되는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섹시 여전사 ‘라라 크로포트’의 ‘툼 레이더’나, 배관공 ‘마리오’가 주인공으로 나선 ‘슈퍼마리오’ 등이 영화로 제작됐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 같은 경향은 아예 ‘동반 출시’라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산업규모도 엇비슷해진 데다 영화나 게임이 각각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개봉을 앞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이미 1편이 영화와 게임으로 ‘윈윈전략’을 펼쳤으며, 올 여름 출시될 ‘스파이더맨2’와 ‘슈렉2’ 등도 이미 1편이 영화와 게임으로 동시에 선보인 바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든 게임이든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천문학적인 수치라는 것. 수천만달러를 제작과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붇는 ‘블록버스터’ 타이틀이 그동안 주로 영화에 붙여졌다면 최근에는 게임도 이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 출시될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의 평균 제작비는 1500만달러에 달한다. 더구나 이들 게임을 전세계 배급하는 EA, 액티비전 등은 개발비와 맞먹는 돈을 마케팅 예산으로 편성해놓고 있다. 규모면에서 게임이 영화에 절대 뒤지지 않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영화와 게임의 흥행 대결은 갈수록 관심을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가 수입면에서 앞섰지만 게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영화가 일방적이고 일회적인 반면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은 영화와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 흥행 보증수표 ‘해리포터’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작품은 ‘해리포터 시리즈’다.

‘비밀의 방’ ‘마법사의 돌’ 등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출시된 이 타이틀은 시리즈 3편이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35만장 가량 팔렸다.

올 여름 출시될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 가운데 단연 돋보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PC버전(6월10일 발매)과 콘솔버전(7월 발매)이 영화 개봉일인 7월16일 이전에 출시돼 영화 흥행의 전초전을 치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액션 어드밴처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이 게임은 한층 깔끔하고 세밀해진 그래픽이 압권이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이 게임에 그대로 재연된다. 마법세계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그래픽 효과도 수준급이다. 웅장한 사운드는 영화와 맞먹을 정도다.

원작인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 등은 물론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 도망자 시리우스 블랙, 신기한 동물 벅빅 등 새로운 캐릭터도 대거 등장한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협력모드’를 도입해 주인공 해리 외에 친구인 론과 헤르미온느 등과 함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마법과 아이템, 게임속 미니게임 등도 영화에서 맛볼 수 없는 재미들이다. EA코리아는 이 게임을 한글화해 PC와 PS2, X박스 버전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첨단 IT기술의 진수 ‘슈렉2’
 
액티비전이 출시할 ‘슈렉2’는 첨단 IT기술과 애니메이션 기법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미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렉2’가 단 5일만에 1억2900만명의 관객을 동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영화 ‘슈렉2’는 전편보다 훨씬 정교해진 컴퓨터 기술이 돋보인다. 주인공인 슈렉, 피오나공주, 당나귀, 고양이 등 등장인물과 동물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영화에 등장하는 머리카락, 눈물, 하늘, 태양, 그림자 등 모든 사물이 컴퓨터 기술로 창조되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속도와 비의 강도 등이 정교한 컴퓨터 계산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게임 ‘슈렉2’ 역시 이 같은 컴퓨터 기술이 그대로 반영됐다. 영화의 그래픽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슈렉과 그의 동료들이 매우 생동감있게 묘사됐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영화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도 잘 살렸다는 평이다.

전편과 달리 게임 진행 중간에 슈렉, 피오나, 당나귀, 진저브레드 맨 등 4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조정할 수 있다든지, 플레이 도중에 최대 3명의 다른 플레이어가 참가하거나 나갈 수 있는 점도 이채롭다.

X박스 전용으로 출시된 1편과 달리 PC, PS2, 게임큐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메가엔터프라이즈가 출시를 타진 중이다.
 
# 헐리우드 미학 반영한 ‘캣우먼’
 
워너브라더스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캣우먼’은 헐리우드 미학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게임이다. 고용주의 비리를 알게된 후 살해된 후 이집트 고양이의 도움으로 ‘캣우먼’으로 부활한 주인공의 복수전이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탁월한 곡예기술을 자랑하는 캣우먼은 지붕 사이를 건너뛰고 벽 위로 기어 오르는가 하면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총알을 피하기도 한다. 다소 황당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을 그대로 좇아가고 있다.

그래픽은 영화와 거의 흡사하게 구현했으며, 7개의 각기 다른 영화속 장소를 게임 배경으로 차용했다. 채찍을 휘두르며 적을 제압하거나 적들을 함정에 빠뜨려 격퇴시키는 등 게임 내용도 영화속 설정과 거의 똑같다.

이 게임은 올 여름 영화 개봉에 맞춰 국내에서도 EA코리아가 콘솔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 자유도 향상된 ‘스파이더맨2’
 
액티비전이 ‘슈렉2’에 이어 곧바로 출시하는 게임 ‘스파이더맨2’는 화려한 액션이 백미다. 1편의 단조로운 플레이와 달리 영화나 만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게임의 자유도가 매우 높아졌다.

주인공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자유자재로 발사할 수 있다. 또 거미줄을 이용해 벽을 오르거나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등 원작의 ‘스파이더맨’을 게이머가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

전투시스템도 보다 화려해졌다. 전작에서 가볍게 치는 기술을 반복했다면 공격과 점프를 적절히 배합한 콤보기술도 사용할 수 있어 일반 격투게임의 타격감도 선사한다.

영화처럼 뉴욕 맨하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거의 무시한 것도 이채롭다. 벌추어, 엘렉트로 등 오히려 영화보다 만화에 등장한 캐릭터가 적으로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영화가 개봉되는 7월 께 발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 올 겨울시장을 겨냥한 게임도 적지 않다. ‘반지의 제왕-중간계 전투’ ‘반지의 제왕-써드에이지’ 등이 올 연말로 출시일이 잡혔으며, ‘007’ 시리즈인 ‘골든아이 로그에이전트’ ‘엑스맨 레전드’ 등도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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