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결제 시장 선불카드 돌풍 '주역'
시리얼 넘버 생성 기술 채택 해킹 완벽 차단
 
‘위기는 곧 기회다(?).’ 정부가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이용요금 결제에 대한 강력한 제동을 걸면서 게임업계의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선불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ARS, 신용카드 등 기존 후불제 결제 수단과 달리 선불카드는 환불과 같은 사후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 게임페이(대표 김형민 www.gamepay.co.kr)는 선불카드가 게임 결제시장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강력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올초에 문을 연 ‘스타트업’ 벤처임에도 게임페이 임직원들은 요즘 어느 곳보다 활기가 넘친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업체들의 결손(결제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선불카드를 도입하려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 초기임에도 이미 NHN, 그라비티, 한빛소프트 등이 이 회사와 손잡고 선불카드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메이저 게임업체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게임페이로선 시장 상황과 사업 론칭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아직 성공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게임페이의 선불카드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향후 게임 결제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보안성이 거의 완벽한 게 강점이다.

선불카드는 그동안 해킹 가능성으로 인해 상용화에 제약이 따랐으나 이 회사는 ‘시리얼 넘버 생성기술’을 통해 아예 해킹 대상을 없애버렸다. 시리얼 DB내 매칭이 아닌 시리얼넘버에 각종 정보를 싣고 그것을 해독함으로써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것이 게임페이가 특허출원한 핵심 요소 기술이다.

즉, 단순히 정보를 열어볼수 있는 열쇠가 아니라 정보 그 자체를 표현하는 데이터 압축기술을 이용해 해킹의 위험을 차단한 것이다.

정보 소스를 관리하는 서버가 필요 없는 것도 이 회사만의 자랑이다. 선불카드를 위한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가 필요하지 않으며, 해킹에 대비한 별도 방화벽을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높다.

김형민사장은 "비용절감과 보안성 확보의 일석이조 효과가 있어 게임시장 저변 확대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결제 수단과도 확실히 차별화된다. 우선 게이머입장에서 보면 일일이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없이 ‘부담없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게임시간과 이용료 통제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편의점, 문구점, 서점, PC점 등과 같은 오프라인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오프라인 이벤트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평균 5%를 넘어서고 있는 결손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세를 몰아 게임페이는 올 여름 특수에 선불카드 마케팅을 집중해 올해 안에 안정 궤도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내수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바로 해외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만, 중국, 일본 외국의 경우 선불카드가 일반화돼 있어 성공을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해외 퍼블리셔와 합작 법인 설립 △국내 업체와 공동 투자 법인 설립 △해외 선불카드사와 제휴 등 몇가지의 경우의 수를 놓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엔드유저인 게이머와 게임을 이어주는 사업에 매력을 느낍니다.” 김사장은 “게임시장이 커질 수록 선불카드와 같은 ‘길목 비즈니스’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게임페이의 로고엔 길이 그려져 있다.

“시장상황에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명확한 원칙과 방향성을 가지고 오래 유지되는 기업을 만들어 갈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자아 실현과 자기 발전을 이룰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고 싶구요.” 그는 만약에 성공을 한다면 수익 만큼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nterview] 김형민 사장
결제의 자유 보장. 모바일, ARS '대체'
 
‘고시생에서 게임해설자로, 다시 벤처CEO로.’ 김형민 사장은 게임벤처 CEO보다는 게임방송 해설자로 더 잘알려져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즐겨하는 김사장은 MBC게임에서 1인칭슈팅게임(FPS)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한 때 사법고시 준비에 푹 빠지기도 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게임에 매료돼 프로게이머 매니저, 프로게임협회 초대 게이머협의회장 (현, e스포츠협회)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5년동안 게임업계에서 일하면서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커가고 있는 국내 업계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게임분야 입문과 창업 동기는

▲친구가 집 근처에 PC방을 오픈해서 매일 밤 게임을 즐기다 동호회 활동을 하게됐다. 이후 프로게이머 매니저를 거쳐 게임 기획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게임쪽에 발을 담궜다. 자주 가는 PC방 주인과 격의 없이 지내다가 PC방들이 유료 결제시스템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 걸 알게 되면서 창업을 결정했다. 선불카드가 앞으로 그 분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

-선불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IT산업 발전으로 단계적 수순인 선불카드 보다는 모바일, 인터넷 결제가 먼저 도입됐다. 그러나 각 결제수단은 나름대로 그 존재가치가 있다. 우리가 착안한 틈새시장은 이러한 결제수단의 공백을 메우자는 것이다. 사실상 이러한 니즈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앞으로 게임 결제 시장구도는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모바일이나 ARS 결제가 현재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결제하기엔 쉬울지 몰라도 신용카드 만큼의 부담감을 주는 결제수단이 모바일이나 ARS이다. 그러나 선불카드는 사용자에게 부담없는 결제의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모바일이나 ARS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벤치마킹하는 기업은

▲NHN이 부럽다. 탄탄한 맨파워와 잘 짜여진 조직체계, 경영진의 카리스마와 기업의 조직력을 융화시키는 기업문화를 배우고 있다.

-게임페이의 강점을 꼽으라면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구성원들과 현재의 이익 보다는 시장의 비젼에 집착하는 기업문화를 들 수 있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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