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이'와 '휴대폰'은 그만가라~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게임도하고, MP3로 듣고, 디카(디지털카메라)도 즐긴다? 몇년 전만 해도 꿈같은 얘기였지만, 요즘엔 뉴스도 아니다.

 휴대폰에 이것저것 짬뽕한 다기능폰으로 간단히 해결됐다. 문제는 50∼60만원대에 달하는 가격. 휴대 단말기 하나 가격이 이쯤되면 구매권을 쥔 부모들을 설득하기 만만찮다. 그런데, 20만원 미만의 가격대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제품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휴대폰 관련 개발 전문업체인 디네트앤스카이(대표 김정훈 www.dnetsky.com)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오는 7월경 첫선을 보일 ‘래빗(Rabbit, 모델명 DMR-100)이 그것이다. ‘래빗’은 고유 기능인 게임은 물론이고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내장한 새로운 개념의 휴대용 모바일게임 전용기라 할 수 있다. 폰(통화) 기능이 없다는 점에선 다기능 휴대폰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다기능이란 점에서 ‘게임보이’(닌텐도)와도 뿌리가 다르다.

# 미리보는 ‘래빗’

엡손의 고성능 CPU를 탑재해 100개 이상의 GVM(SKT 모바일플랫폼)용 게임을 지원하며, MMC카드를 통해 데이터 업·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스윙폴더식의 외장에 게임 전용 콘트롤러까지 갖춰 기존 휴대용 게임기가 경쟁 제품이다. 복잡한 휴대폰의 숫자키 대신에 게임하는데 필요한 2∼3개의 조작키만 있어 사용하기 간편한 것도 특징.

 뿐만 아니라 오디오파일을 재생하는 MP3플레이어 기능에다 33만화소급 디카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용 멀티 엔트테인먼트 기기. 특히 가정내 TV에 연결해 대형 TV화면에서 스테레오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으며, 8MB 내장 메모리에 외장형 슬롯 및 32MB MMC메모리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돼 저장 용량의 확장성이 용이한 것도 강점.

 이 밖에도 고성능 스피커와 스테레오 엠프 및 이어폰 등을 지원해 기존 MP3플레이어와도 손색이 없다. 김정훈 사장은 "우리나라가 게임강국으로 분류되지만, 이렇다할 하드웨어 하나 없는 실정"이라며 "모바일게임 콘텐츠 강국의 이점을 살려 장차 ‘래빗’으로 닌텐도 등 외국기업이 점령한 국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타깃은 ‘6 to 14’

얼핏보면 ‘래빗’의 약점은 휴대폰 기능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PDA나 스마트폰 등 최근 등장하는 대부분의 복합단말기가 통신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래빗’은 폰기능이 필요하지 않다.

 주요 타깃 유저층이 비 휴대폰 세대인 6살에서부터 14살까지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바꿀 정도로 모바일게임이 대표적인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휴대폰이 없이도 남들과 같이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컨셉트가 ‘래빗’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미성년자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향후 ‘래빗’용 게임은 소위 ‘전체 이용가’에 해당하는 단순 보드나 퍼즐, 스포츠류 등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디넷앤스카이측은 "콘텐츠가 기존 모바일게임과 차별되는 만큼 별도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간단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며 "조기에 임베디드를 포함해 지원 게임콘텐츠 수를 300개정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래빗’ vs ‘게임보이’

래빗은 복합 휴대형 단말기이지만, 기본적으로 게임기를 표방한다. 그런만큼 휴대폰보다는 휴대형 게임시장을 싹슬이(?)하고 있는 닌텐도의 ‘게임보이’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게임 자체의 퍼포먼스는 비디오게임계의 ‘산 역사’ 닌텐도가 자랑하는 ‘게임보이’가 우위에 있는게 분명한 것 같다. 가격대 역시 현재로선 ‘게임보이’가 다소 앞서는 상황.

 그러나 하나의 단말기로 여러가지 기능을 즐기는 현 G세대들의 취향을 감안할 때는 상황이 다르다. ‘게임만’ 즐기는 단말기보다는 ‘게임도’ 즐기는 단말기가 경쟁력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래빗’은 특히 자유로운 검색 및 게임 다운로드에 커뮤니티 활동까지 지원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업그레이드 및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게임보이’ 아성을 넘겠다는 계산이다.

 김 사장은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3D 게임엔진 탑재 및 네트워크 게임 기능을 갖춘 2차 버전도 개발중"이라며 ‘게임보이’에 대한 강한 도전의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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