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등 10여명 업체 대표로 맹활약
특유의 감수성으로 '게임 신천지' 개척
 
게임판에 ‘우먼파워’가 강해진 배경에는 열혈 여성CEO들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끼를 바탕으로 여성 게이머의 저변을 넓혔을 뿐 아니라 한국 게임산업의 다양성 확보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여성 게이머가 게임판 주류로 급부상하면서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 여성CEO 1호로는 마리텔레콤 창업자인 장인경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장사장은 국내 최초 머드게임 ‘단군의 땅’을 서비스하면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산업의 씨앗을 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 사장도 한국 게임산업의 텃밭을 일군 대표적인 여성CEO다.

정 사장은 PC게임 ‘창세기전’ 시리즈를 통해 한국적 롤플레잉게임의 전형을 완성했으며, 김 사장은 국내 최초의 커뮤니티게임 ‘조이시티’를 개발해 여성 게이머의 저변을 넓혀놓았다.
 
 
 
이젠 이수영 사장도 열혈 여성CEO를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웹젠 신화’로 대변되는 이 사장은 여성CEO도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포털 구축에 한창인 이 사장은 더게임스 칼럼리스트로도 활약하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

여성CEO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투스 박지영 사장은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른 모바일게임시장을 개척했으며, 페이퍼이야기 윤지현 사장은 국내 최초 보드게임 전문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게임과 보드게임이 주요 게임시장으로 급부상한 데에는 이들 여사장의 프론티어 정신이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했던 셈이다.

여성CEO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여성 게이머의 저변을 넓힌 인물로는 나비야인터테인먼트의 이상희 사장과 오투미디어의 김혜성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최초 여성용 PC게임 ‘코코룩’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김 사장 역시 여성취향의 음악게임 ‘오투잼’으로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들 여성CEO들은 왕성한 활동 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장인경 사장은 국내 여성 전자공학도 1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이수영 사장은 한 때 발레리나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 윤지현 사장은 프로게이머, 이상희 사장은 방송작가와 음반기획자라는 이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우종식 원장은 “문화산업인 게임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꼭 필요한 산업”이라며 “한국 게임산업이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데에는 끼와 열정으로 뭉친 여성CEO들의 활약이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엔비 등이 대표작
해피시티 단연 인기
 
여성 게이머가 주로 찾는 게임은 조작이 간편한 캐주얼게임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00년 출시된 ‘포트리스2 블루’와 이듬해 출시된 ‘비앤비’가 대표작. 이들 게임은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남성 게이머들과 맞설 수 있어 여성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 게임은 지금도 여성 유저가 30∼40%에 달한다.

퀴즈게임이나 커뮤니티 게임도 여성 사이에서 단연 인기다. ‘큐플레이’와 ‘해피시티’는 여성 게이머가 60∼70%에 달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이 주로 즐기는 MMORPG에도 여성 게이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루넨시아’와 ‘마비노기’는 깜찍한 캐릭터와 여성 취향의 카툰렌더링 기법으로 여성 유저가 30%를 넘어섰다.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게임으로는 지난 2001년 출시된 PC게임 ‘코코룩’이 가장 유명하다. 옷가게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이 게임은 PC게임 쇠락기에 1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 더이상 여성 게이머가 비주류가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

‘코코룩’을 개발한 나비야인터테인먼트가 선보일 ‘바닐라 캣’과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얼터라이프’도 아바타 육성이나 커뮤니티를 강조한 여성전용 게임이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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