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아트-경호, 사미-세가 합병
몸집부풀리기 아닌 '전문화'에 초점
 
최근 일본에서는 전문 게임 업체간 합병 제휴가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소문으로나 정황상으로 상세히 알려져 있던 세가와 사미의 움직임에 이어 온라인게임 운영 업체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거대 패키지 게임업체인 게임아트간 제휴가 발표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거대 자본에 의한 파워는 물론 운영, 개발, 유통망 등 전문적인 부분에서의 유수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간의 합병이라 더욱 그들의 행보가 주시된다.

지난 19일 일본내에서 패키지게임 및 유통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게임아트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운영·서비스하는 겅호온라인이 자본 및 업무 등에 관한 제휴를 선언했다.

자본 제휴로 겅호온라인은 게임아트의 2대 주주(11.93%) 자리에 오르게 된다. 게임아트는 이 자금으로 공동 기획·개발을 진행할 온라인 게임의 개발 체제 정비 및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온라인게임은 겅호온라인이 운영한다.

게임아트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발표 전날인 18일에는 굴지의 게임업체 세가와 파친코로 유명한 사미가 10월까지 경영 통합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당분간 현재의 체제로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지만 2007년 3월까지 양 회사를 파칭고, 게임센터 등의 어뮤즈먼트 회사와 네트워크 등의 사업회사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10월 자본금 100억엔 규모의 주주 회사 세가사미홀딩스가 설립돼 경영을 통합한다. 주주 회사의 산하에 자회사로서 사미와 세가가 포함되는 형식이다.

사미의 자금력과 세가의 기술력, 해외 인지도 등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게임업계의 최고가 된다는 전략이다. 현재 사미는 세가의 주식 22.4%를 취득해 사미 주도의 세가를 이룩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듯 대기업간의 통합은 단순히 잡아먹기식이 아니라 전문적인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사미는 이번 발표에 앞서 상당수의 온라인 게임과 콘솔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서비스를 진행하며 세가와 발을 맞춰왔는데 세가는 이번 통합으로 자금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욱 좋은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또 게임아트는 이번 제휴에 의해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되며 겅호온라인은 더욱 넓은 유통망의 확보는 물론 온라인게임의 패키지화나 콘솔게임 사업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최고의 반열에 오른 이들 업체간의 합병과 제휴는 단순한 발상에서 이뤄지는 몸집불리기가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도쿄=박기원통신원(giwonp@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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