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즐기는 감각적인 게임 - 체감 게임
 
“한판 하고 나면 땀이 뻘뻘 나는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 눈으로 3D 화면을 보고 손으로 총을 들고 장전하고 발로 뛰고 방향을 조정하는, 그리고 숙이고, 점프하고, 피하고, 총 맞으면 충격이 오는 체감형 게임이...” 리얼한 체감형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의 요구다. 아직까지 이러한 조건을 100% 만족시켜주는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오프라인 전쟁놀이가 있으니 게임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같은 게이머의 요구에 근접한 게임은 많다. 계속해서 게이머들은 보다 현실과 가까운 게임, ‘진짜 같은 게임’이 나오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 ‘DDR’에서 ‘아이토이’까지
대표적인 체감형 게임으로 ‘댄스댄스레볼루션(DDR)’과 ‘펌프잇업’을 꼽는데 주저할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체감형 게임의 대표작을 넘어 국민 게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체감형 게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실적인 요소를 접목한 게임’으로 넓게 본다면 그 시작은 DDR 이전으로 오래 거슬러 올라간다.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총 쏘기 게임’은 레버와 버튼만으로 즐기던 이전 게임에 비하면 훨씬 진보한, 체감형 게임의 원조격이다. 레버와 버튼이 아닌 모형 총을 이용하고, 시각과 청각뿐 아니라 손에 전달되는 진동으로 인해 게임이 보다 사실에 가까워졌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핸들을 조작해 즐기던 초기 레이싱 게임도 체감형 1세대로 불린다. 이들 게임은 계속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용자의 복합적이고도 다양한 동작까지 게임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실현한 신개념 체감 게임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체감형 게임의 추세는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얼리티와 게임상의 재미 요소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아케이드 시장 위주에서 가정용 비디오 게임으로 대량 등장해 집안에서도 활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모션 센스를 이용해 몸 동작이나 도구의 움직임을 그대로 게임에 이용하는 체감형 장비가 붐을 이루고 특히 신체의 일부를 이용하던 것에서 몸 전체를 이용하는 ‘전신 체감형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정교한 타격감, 짜릿한 손맛
지난 2월 ‘귀무자3’와 동시에 나온 ‘검 컨트롤러’는 크기와 모양, 무게에서 실제 검과 거의 흡사하다. 검을 휘두르며 검투 게임을 즐기도록 고안됐다. ‘닌자 어썰트’, ‘타임 크라이시스’ 등 기존 건(총) 컨트롤러 게임은 여러 개 나왔지만 실제 칼 모양의 컨트롤러는 처음이다. 비록 모형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체감형 장비를 이용하면 실제 무기로 표적물을 맞추거나 제거하는 듯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신개념 게임으로 불리는 PS2용 ‘아이토이 시리즈’는 아예 컨트롤러 없이 USB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플레이하는 체감형 게임이다. 몸을 움직여 게임 속 볼을 날려보내는 등 과제를 해결하거나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게임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춤을 출 수 있다.
‘G-제로’와 ‘라이브액션 핑퐁’은 아케이드용으로 개발된 체감형 스포츠 게임으로 무선 이미지 센싱 기술을 이용해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속도, 타이밍, 위치 등이 실시간으로 게임에 반영돼 글자 그대로 게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액션스틱’의 경우 손과 발, 팔, 다리, 머리까지 온몸을 활용해 즐기는 게임기기다. ‘적외선 센서’가 왼손 뻗기, 오른손 뻗기, 왼발 뻗기, 오른발 뻗기, 왼쪽 이동, 오른쪽 이동, 앉기, 점프 등 다양한 인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연결된 TV나 PC 화면 속으로 보내면 화면 속에서 게임이나 댄스를 하는 캐릭터에 그대로 반영돼 나타난다. 게임 할 때 필요한 조이스틱, 키보드의 버튼 역할을 몸이 대신하는 것이다.

# ‘큰북의 달인’ 등 새로 등장할 체감형 게임들
새로운 장르에 새로운 기기까지 앞으로 나올 체감형 게임은 한마디로 변화무쌍이다. 사람들이 현실 사회에서 이용하는 취미란 취미는 모두 게임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먼저 PS2용 리듬액션게임 ‘큰북의 달인’이 연내 나올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02년 10월 일본에서 나온 이후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만 200만장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북 모양의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한다는 점, 흘러나오는 리듬에 맞춰 북채로 두들기며 연주하는 방식이 이색적이다.
아케이드용 댄스 게임 ‘아이캔 부기’는 대형화면 속에 자신의 춤추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게임을 하는 댄스게임의 일종이다. 이미지 센싱 기술과 고성능 영상필터링 기술을 결합한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플레이어의 움직임 및 위치를 인식하고 다양한 댄스음악에 맞춰서 손,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이용한다. 누구나 쉽게 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댄스도우미 캐릭터가 나타나 움직임을 알려준다.
집에서 비디오게임기를 이용해 춤추고 노래부르는 ‘X박스용 가정 노래방’도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체감형 게임을 알아본다.
 
△댄스음악게임 - 음악에 맞춰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널리 알려진 ‘댄스댄스레볼루션’과 ‘펌프잇업’, ‘이지투댄서’ 등 댄스를 위주로 한 게임과 ‘비트매니아’, ‘큰북의 달인’ 등 연주가 중심인 게임이 있다.

△레이싱게임 - 모형의 오토바이, 자동차, 비행기를 조종하는 게임으로 이용 도구만큼은 다른 어떤 장르의 게임보다 사실에 가깝게 제작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자동차를 그대로 본뜬 도구와 일반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아닌 택시, 앰뷸런스, 우주선 등 다양한 모형 도구가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게임 - 체감형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손가락이 아닌 몸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에 비해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스포츠 게임은 체감형 게임으로 가장 어울린다고 하겠다. 탁구, 스쿼시, 농구 등 구기종목 위주에서 스키, 스노보드로 다양해지고 최근에는 복싱까지 등장해 스포츠 종목만큼 체감형 스포츠 게임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슈팅게임 - 일명 총싸움이다. 어찌 보면 가장 단순한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애용되는 체감형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무기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레이싱 게임과 접목해 새로운 기능을 갖추게 된 슈팅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격투액션게임 - 자신의 손과 발을 움직여 게임 속 캐릭터를 쓰러트리는 ‘액추얼 파이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초인들이 축구 게임을 하면서 무공을 겨루는 ‘버닝 스트라이커’ 등이 있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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