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대부' 브라이언 파고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설(?)
E3서 공식 발표할 땐 세계 게임업계 '웹젠쇼크' 강타
 
웹젠이 세계적인 게임 거장 브라이언 파고와 손을 잡을까.

리차드 게리엇과 함께 ‘롤플레잉 게임(RPG)’의 아버지로 불려온 브라이언 파고가 ‘웹젠호’에 합류하면 웹젠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로 우뚝 설 전망이다.
웹젠은 최근 브라이언 파고가 설립한 인사일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이를 위해 김남주 사장을 포함한 극비 협상팀을 미국에 직접 파견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개최되는 E3쇼에서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협상 내용은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완전히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이 때문인지 웹젠측은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김남주 웹젠 사장은 “브라이언 파고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양사가 미국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은 국내외 관계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양사는 여러가지 협력방안을 논의중이며 차세대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미국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웹젠이 수백억원의 자금을, 인사일엔터테인먼트가 ‘바즈테일’ ‘풀 아웃’ 등 주요 게임 판권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라는 것.

브라이언 파고와 합작을 부인하는 김남주 사장도 “E3쇼에서 특별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 웹젠, 세계 최강 온라인업체 ‘야심’

웹젠이 브라이언 파고와 손을 잡는다면 세계적인 빅 뉴스가 될 전망이다.
브라이언 파고는 80년대 현대 RPG의 원조격인 ‘바즈테일’을 개발한 주인공으로 20년간 미국 메이저 게임업체 인터플레이 CEO로 활약하며 ‘웨이스트랜드’ ‘뉴로맨서’ ‘풀 아웃’ ‘발더스게이트’ 등 RPG 역작을 개발해온 주역이기 때문이다.

세계 게임업계는 지난 2001년 엔씨소프트가 리차드 게리엇 형제를 영입한데 이어 ‘게임계의 빌 게이츠’ 브라이언 파고마저 한국업체에 합류하면 한동안 ‘코리안 쇼크’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막강한 온라인게임 서버기술을 확보한 웹젠이 세계적인 RPG 저작권을 갖고 있는 브라이언 파고와 의기투합하면 단번에 세계 온라인게임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 ‘마스트플랜 부재론’ 단번에 종식

이번 합작이 성사되면 그동안 웹젠을 둘러싸고 빚어진 ‘마스트플랜 부재론’을 일거에 가라앉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계획없이 나스닥 상장으로 ‘돈잔치’만 벌였다는 비판이 크게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웹젠은 1300억원에 달하는 현금보유고를 확보하고도 이 같은 비판으로 주가가 16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떨어지는 궁지에 내몰리기도 했다.

브라이언 파고와 합작은 걸출한 명작 ‘바즈테일’을 비롯해 적어도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을 제공할 전망이다.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던 ‘포트폴리오 부재론’도 자연스럽게 해소돼 주가 전망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엔씨소프트는 리차드 게리엇 형제 영입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쇄도, 당시 7만원대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나스닥에도 상장된 웹젠이 전세계 언론이 한자리에 모인 E3쇼에서 ‘빅 뉴스’를 터뜨리면 주가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 비판론도 만만치 않을 듯

그러나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우려도 없지 않다.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의 거금이 해외에 투자되면서 ‘외화 낭비론’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1년 엔씨소프트가 리차드 게리엇 형제 영입 비용으로 4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이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가뜩이나 국내 게임업계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판국에 국내 재투자보다는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면서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도덕성과 책임 논란이 일 소지도 있다.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회사를 관리할 맨파워나 역량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브라이언 파고는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해 웹젠 이외에도 엔시소프트 등 국내 메이저 업체들에 합작법인 설립을 제의했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런 복잡한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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